청렴영생/부패즉사(淸廉永生/腐敗卽死)

‘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淸(청)은 맑은 물, 맑다, 깨끗이 하다, 상쾌하다 따위 여러 가지 뜻으로 廉(렴)은 결백하다는 뜻으로 쓰이며 청렴(淸廉)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공평하고 탐욕이 없음을 말합니다.

복음서에 ‘예수께서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고 상을 엎으시며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셨습니다.

목심심서 ‘율기’편을 보면 자기 단속, 집안 단속, 청탁거절, 근검절약, 베품의 덕목을 교훈 삼아, 부정, 부패, 청렴도 등 시대에 따라 달리 표현했던 관리의 청렴을 강조하신 정약용 선생의 뜻과 그분의 정신이 우리의 가슴속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는 청렴(淸廉), 결백(潔白),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지녀야 할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삼았습니다.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지키고 즐기며 사회 고위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주었습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청렴성이 개인 수준에서의 도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현대적 의미에서의 청렴성은 개인수준과 더불어 조직과 법적 수준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 자율적인 윤리 수준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법적 강제성과 사회적 의무의 수준까지 확장된 개념으로써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청렴이란 소극적인 개념으로 부패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반부패라고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공정하고 적법한 공직수행을 위한 도덕성과 국민들에게 적시 적소에 바람직한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행정업무능력, 개인의 사익보다 공공의 이익에 먼저 봉사할 수 있는 희생정신 등 적극적인 개념으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녀, 종교, 인종, 민족, 직업 그리고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무조건 똑같이 대우하는 것만이 공평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분배하는 것도 공평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인척, 친구 관계나 이해관계가 공평함 보다 더 중시되면 부정부패와 연결되므로 공평은 경제정의를 이루며 청렴한 생활의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으나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1인당 국민소득은 수년째 2만 달러를 넘어가갔지만 정치문화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경제수준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만 실현가능합니다. 청렴한 사회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현재 덴마크가 깨끗하고 청렴한 국가로 손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패방지법을 제정하고 옴부즈만청을 설립해 시민제보를 통한 공무원 부정을 감시하는 등의 강력한 법제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해 국민들의 의식 속에 부패가 스며들 여지가 없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한 결과입니다.

청렴도가 낮으면 무엇이 문제인가요? 국가의 청렴도가 낮으면 그 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고대 정복국가시대나 근세 제국주의시대는 군사력이 국력의 원천이었으나 현대의 국력은 국가 경쟁력이 원천입니다. 부패한 국가에서 정부가 경제/사회개발 등을 위하여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국가 경쟁력은 신장되기 어렵고 선진국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주 하나님 아버지!

교회 안에서부터 구성원들이 청렴한 생활을 이루게 하시고 대한민국 사회 각 분야마다 청렴하게 되어 공히 선진국대열에 진입하는 복을 더하여 주옵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