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목회 은퇴를 앞둔 통증

작성자
윤여일
작성일
2016-02-19 16:32
조회
3192
목회 은퇴를 앞둔 통증

윤여일

목회시작부터 끝자락 지금까지
소중하게 지켜 온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가지고 싶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난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자원은퇴로 큰돈을 쥘지 모른다고
조언해주는 말에 끌려 마음이 흐렸었습니다.
그 돈의 기운은 쓰나미 태풍 같았습니다.
내 신앙 전체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돈 일전 한푼 만져보지도 못하고
회개만 고통스럽게 오래오래 했습니다.

일평생 가난으로 끝장내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쥐구멍이라도 보이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담임목사 은퇴기금을 준비 못해 놓은 교회 형편을 생각하며
왜 넘지 못할 선을 잠시 기웃거렸는지
얼굴이 화끈했습니다.

나의 목회는 가난으로 시작했으니
가난으로 끝나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이제는 홀가분하게 목회정년은퇴를 기다립니다.



전체 8

  • 2016-02-19 18:00

    제도적 은퇴가 깨끗하시니,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사명의 은퇴는 더 아름다우시리라
    믿어집니다.
    늘 강건하시기 를 소망합니다.


  • 2016-02-19 19:08

    본디 감리교회 목회자들은 가난을 선택햇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2016-02-19 19:09

    교인이 가난한데 목사가 부자일순 없저.


  • 2016-02-19 19:28

    목사님, 연회 동문회장은 은퇴 없으십니다. 계속 맡아 주시는거죠?


  • 2016-02-20 22:00

    심령이 가난한자는 천국이 저희것임이요.
    목사님 은퇴시간이 다가오신것 같군요.
    그동안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돈 때문에 추한모습 보이고 사는 사람들이 세상이나 교회나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저는 신안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리고 장로로써 교회를
    섬기면서 보고느낀점이 하나 있었다면 어떤 목사님
    이시든지 은퇴이후를 생각하지말고 소신껏 목회를 할수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할 사명이 교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게될지 모르지만 저의 소망은 대한민국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을 다 모실수는 없지만 교단과 교단을
    초월하여 2단만 아니면 은퇴하신 목사님이라면 누구든지 함께
    살아갈수있는 수양관을 건립하는것이 하나의 소망입니다
    함께농사도짖고 하며 자업자득해가며 살아갈수있는 수양관을
    건립하는것이 소망이요 꿈이랍니다
    특히 해외선교사로 은퇴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보면
    갈곳이 없는것이 현실임을 볼때 참 가슴아픈현실입니다


  • 2016-02-21 12:33

    통증이 너무도 힘드셨겠습니다.
    이러한 통증과 아픔을 흔히 성장통이라고 하더군요.
    은퇴를 앞두셨는데 이제 성장통을 하시는 것 같아 글을 읽는 것이 편치 않습니다.
    이러한 은퇴 후의 문제는 성장통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은혜의 과정이어야 하는데 교회가 이 만큼 멀리도 가고 있음입니다.

    이러한 성장통에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하며 많은 후배 목회자들도 자유롭지 못 함을 압니다.
    다만 은퇴를 앞둔 성장통이 아니라 목회 초년에 있는 성장통이 되어서 더욱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한 교회들이 되어야 할 듯합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씁쓸한 이 시대의 교회와 교단에 대한 질책으로도 느껴집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가난한 자의 자리에 서게 되신 것 같으니
    그리스도께서 목사님의 은퇴 후가 은퇴 전부다 더 부해지고 높아지게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2016-02-23 15:21

    꼭 기억하고 실천하겠습니다. 교회를 절대로 돈을 주고 후임자를 받는 누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연약해서 여기에 다짐해 봅니다.


  • 2016-02-23 16:45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이미 돌을 떡이 되게하라는 시험을 이겨내신 뒤에 사람들과의 공생애를 사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들은 목회 시작때 정리했어야할 과제를 목회 끝날 때 다시 붙즐고 늘어지고 뒤엎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년이 될수록 가난해지는 훈련을 해야하는것 같습니다... 사순절에 이 글을 읽으니 더욱 가슴이 아립니다. 어느 은퇴하시는 목사님께 성도가 한 말을 떠올리니 더욱 마음이 찡합니다. \"목사님은 은퇴하시기 전에 이미 누릴 것 다 누렸자나요~\" 성도가 보기에 목사는 이미 누리걸 다 누렸다고 보아졌다니.. 마음 아팠습니다. 주님 때문에 교회 때문에 성도 때문에 누리지 못하고 부자되지 못하고 세상 쾌락 누리지 못하고 살았기에 목사님께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받아야할 우리들인데... 세상의 삶은 점점 부요해지고 합리적이 되고 있는데도 아직 아니 영원히 목사는 세상 부자가 아닌 천국 부자이기를 바라는 성도의 마음 앞에서 목회자가 끝까지 해야할 일은 가난해지는 것인듯 합니다. 은퇴후유증을 대처하고자 조금씩이라도 은퇴준비하자고 교회에 이야기하고파도 죄인인 듯 입을 떼지 못함은 무슨 이유일까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9902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8091
3181 노재신 2016.02.25 5634
3180 이승원 2016.02.24 6455
3179 관리자 2016.02.24 4875
3178 최세창 2016.02.23 2802
3177 함창석 2016.02.23 2278
3176 김교석 2016.02.23 3336
노재신 2016.02.23 2742
주병환 2016.02.24 4623
3175 김성기 2016.02.23 2769
3174 최범순 2016.02.23 2366
3173 김성기 2016.02.22 3202
3172 장병선 2016.02.22 2953
3171 관리자 2016.02.22 2633
3170 최범순 2016.02.21 3132
3169 함창석 2016.02.21 2311
3168 박상연 2016.02.20 2423
3167 유삼봉 2016.02.20 2383
3166 최범순 2016.02.20 2844
3165 박상연 2016.02.20 2870
3164 김연기 2016.02.20 2379
3162 박영규 2016.02.19 2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