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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거] ‘괴물의 아이(バケモノの子)’도 어른이 되거늘

작성자
박근조
작성일
2016-07-03 00:52
조회
745

‘괴물의 아이(バケモノの子)’도 어른이 되거늘


I. 한탄: 세속의 영달(榮達)을 추구하는가?

기어이 내놓고 말았지만 하관철 특조위원장은 3탄마저 자폐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자기변명과 맥락 없는 이야기로 일관했다. 그는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그저 그런 인상비평만 나열한다. 기본적인 이해조차 결여된 그의 말을 샘플로 몇 개만 뽑는다.

1. 이사장이 결정되어 “명예직”라는 먹이감이 없어지면 이 모든 분란은 순식간에 수면 아래 숨을 것이고 화해의 바람이 불겠지.

사실관계, 문제의식부터 틀렸다. 이사장이 단순 명예직인가? 그런데 그렇게도 붙들고 있으려고 난리난리 치시는가? 학교의 재정권과 인사권을 틀어쥔 자리다. 이규학 전 이사장, 김인환 현 이사장이 그간 어떠했는지 모른 척 하시는 건가?

이규학 전 이사장은 작년 학내 사태로 ‘이사장’직은 내놓으면서 ‘이사’직은 유지하고자 애를 썼다. 왜 그러셨을까? 아예 의문조차 없다는 뜻인가? 감신의 재정운용 상태는 극소수만 알 뿐이다. 감사가 무용지물일 정도인 불투명의 극치다.

최소 연간 수십억은 되리라 추정되는 강남의 MTU 빌딩 임대보증금과 매월 임대료 수입의 용처를 이사장 외 누가 알고 있는가? 이게 투명하고 정상적인 학교 운용인가?

참 안이한 상황인식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냐에 따라 감신은 활화산이 돼 타버릴지 모른다. 이 위중한 상태를 모르시는가 보다. 늘 그래왔다는 그저 ‘루틴한 일상’이란 해석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만성화된 위기의 끝은 곧 자멸이다.

화해? 진실과 사과와 용서의 긴 수순 끝에 화해라는 싹이 틜까 말까다. 어떻게 이리도 문제의식이 결여돼 있을까? 이런 분이 특조위위원장이었다니 특조위 활동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2. 나의 얇은 법적 지식으로 말하자면, 이것이 사회법정에 가면 증거로 채택될 것은 별로 없어.

‘증거능력’과 ‘증명력’의 차이를 아시는가? ‘얇은 법지식’이라고 정확히 알고 계시면 그 판단이 틀렸다는 것도 깨달으셔야 한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판단하고 쉽게 말씀하시니 혼란이 가중되는 거다.

3. 우리 모두 지금 푸닥거리고 투닥거리고 불평하고 있어

‘푸닥거리’가 ‘투닥거리’가 되면 괜찮은 건가?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이런 조악한 단어 바꾸기가 보여주는 것은 무얼까? 오로지 필자의 상황 이해력과 판단능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는 혐의만 키울 뿐이다. 더구나 총대학원 학생회의 진지한 문제제기를 고작 불평 정도로 인식하다니 ‘불평’을 정의해 보시라.

4. 상식과 질서를 파괴해서 그래. 실행부 회의에서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진실하게 생각해 보시길 권면한다. 총실위는 공개 금지한 적이 없다는 걸 모르고 하신 말씀인가?

5. 이미 거룩성을 자신들의 투닥거림을 통해 깨어 놓고, 그것을 푸닥거림이라고 말하니 기분이 나쁘다는 거지

전형적인 책임 돌리기다. 자신들은 거룩한데 이것을 깬 것이 학생회인양 호도한다. 반성은커녕 이해도 못하는 수준 아닌가!

6. 단 한명 엘리야를 통한 성령의 푸닥거림으로 승리한 사건이 아니겠어?

갈멜산에서 ‘살기등등(殺氣騰騰)’했을 바알의 3천 제사장들을 마주한 채, 목숨을 건 엘리야의 기도와 피 끓는 예배를 고작 닭 모가지나 비틀고 작두 위에 올라 방방 뛰는 무당의 푸닥거림에 ‘등치’시키는 그 ‘천박성(淺薄性)’에 놀라움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실체가 바로 이런 ‘천박한 상상’이다.

7. 이 번에 은급부담금 건도 그래

도대체 은급부담금 건과 총대학원 학생회의 문제제기와 어떤 연관이 있나? 학생회는 이 건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어떤 발언도 한 바 없다. 그냥 묶어서 아무 말씀이나 던지는 것은 독자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글쓰기의 전형이다.

8. 감신순혈에 속한 나는 너희 학생들의 말대로 감신대가 거룩한 선지동산이 되기를 원해.

바로 그 ‘감신순혈’가 지난 20년 간 한국 대학가의 주류(main stream)적 흐름으로부터 자발적 ‘게토(ghetto)’로 전락해 버린 오늘날 감신의 최종 책임원인이라고 우리는 진단한다. 교단-이사회-대학의 건강한 관계를 망치고 하나님 앞에서 각자 거룩한 사명자로 서야 할 개개인이 얄팍한 학연과 지연이라는 ‘그들만의 리그’에 무릎 꿇고 만 결정적 이유다.

소위 ‘감-감’이라 불리는 그 ‘순혈주의’를 지금 자랑이라고 들먹이는가? 도대체 자기 반성이라고는 털 끝만치도 없으면서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하나님의 뜻을 대변한다고 아무 말씀이나 자의적으로 인용할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녕 두렵지 않은가?

9. 너희들이 보듯 나는 성서를 늘 가까이 하고, 시골 교회의 교인들과 가까이 있어서 말이 투박할 거야.

학생회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로 보는 치기 어린 시각에 갇혀 사는 분 아니고선 이런 변명과 자기 합리화는 나올 수 없다. 성모 서기 검증위원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어이없는 실소(失笑)만 나올 뿐이다. 도대체 왜 매체에 글을 보내는 것일까?

이런 수준의 편지라면 공적 매체를 이용하지 말고 우편으로 학생회 앞으로 보내주면 된다. 형식은 사적인 편지면서 공적 공간에 쓴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마치 아무 ‘의도’도 없는 양, 친절한 외형으로 포장한 글은 참으로 더럽다.

인내심을 갖고 3편의 글을 읽은 우리는 하관철 특조위 위원장의 정체성을 ‘감신 순혈주의’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저질’이라고 단정한다. 그를 특조위위원장에 임명한 이규학 전 이사장(현 이사)이나 김인환 현 이사장이나 결국 ‘같은 부류’ 아니냐는 의구심만 깊이 남긴다.

간단히 묻자. 첫째, “녹음기를 빼앗는 것”이 잘못이라면 당사자 동의 없이 도둑처럼 대화내용을 녹음하는 것이 먼저 범죄라는 것은 모른다고 할 텐가? 그것은 단지 무식한 거다.

둘째, 수많은 불법을 저지른 법인처를 점거한 게 불법이라면, 그곳을 점거하게 만든 원인된 불법은 뭘까? 근본 이유에 대한 성찰도 표피적으로 드러난 것만 보겠다는 완고한 태도는 특조위의 보고서가 얼마나 실체적 진실규명과 거리가 있는지만 암시할 뿐이다.




II. 추천: 세상 속에서 건지는 지혜


작년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괴물의 아이’(バケモノの子)라고 있다. 난폭한 괴물 쿠마테츠와 외로운 인간 소년 큐타의 유쾌하고 따듯한 성장기다. 괴물세계에서 큐타는 위험한 존재다. 괴물들과 달리 “인간은 나약해서 가슴 속에 어둠을 품고 있기 때문”이란다. “인간이 그 어둠에 먹히면 자신과 세상을 파괴한다”고 괴물세계 우두머리는 경고한다.

아니나 다를까, 큐타는 괴물 세계의 일원이 됐지만 우연히 인간 세계로 되돌아가 애매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갈등에 빠진다. 번화한 시부야(渋谷) 거리 한복판에서 어둡고 깊은 마음 속 구멍과 마주한 큐타에게 괴물 쿠마테츠는 소리친다. “가슴! 가슴 속의 검을 찾아야 해!” 그 어둠을 물리치려면 ‘가슴속 나만의 검(劍)’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믿는 자들에게 그 ‘검(劍)’은 곧 말씀일 게다. 성경을 인용하시는 하관철 특조위원장에게도 그 ‘검’이 ‘말씀’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도 보시면서 생각해 보시라고 권고한다.

마지막으로 어제 영면한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수많은 어록 중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구절 하나를 하관철 특조위원장께 공유해드리고 싶다. 하위원장께서는 지금 어느 단계에 계신걸까?

The illiterate of the 21st century will not be those who cannot read and write, but those who cannot learn, unlearn and relearn. – Alvin Toffler

2016. 7. 1.
제40대 총대학원 학생회 "차올라"

<사족>

이 글이 지난 한달 간 싸워왔던 총대학원 학생회의 마지막 글이길 바란다. 7월 4일이면 이사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이규학 전 이사장과 김인환 현 이사장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기대한다. 이것이 우리를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다. 당분간 우리는 각자의 일정과 생활로 돌아갈 것을 밝힌다. 교회의 바쁜 여름 일정에서 우리를 불러내지 말아주길 기대한다.

출처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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