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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신을 잘못한 것이라 할지라도

작성자
노재신
작성일
2016-07-11 21:00
조회
1291
어느 목사님이 내게 덧글로 말씀하였습니다. "생계가 소중하면 밥줄 잃지 않게 처신하든지"라고....

내가 만약 생계를 위해 신학교에 들어갔다면 나는 크나큰 실수를 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처신을 너무도 잘못한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내가 만약 생계 유지를 위해 목회를 시작하였다면 나는 엄청난 실수를 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또한 처신을 잘못한 너무도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내가 만약 생계가 소중하여 밥줄을 놓지 않으려고 감리교 게시판에 글을 썼다면 나는 미친O입니다.
그러므로 이 또한 처신을 너무도 잘못한 정신병자와 같은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 생계 때문에 신학교에 들어 간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목회를 시작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전 밥줄을 놓지 않기 위하여 감리교 게시판에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만약 밥줄을 놓지 않으려 했다면 알량한 글솜씨를 이용해 누군가의 편에 줄을 서려 했을 것이며
누군가에게 잘보이려 부단히 노력을 했을 것이며 내가 잘보이려는 그 사람을 제외하고
반대되는 이들에게 무차별 글공격을 쏟아 부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어느 한편에 서려 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을 했으며 그 노력 때문에 도리어 불필요한 비판의 댓글들을 써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그 분들이 나보다 더 훌륭한 분들임을 알면서도 알량한 지식을 동원해 댓글 폭격을 하게 되었으며
그것은 니편 내편을 가르지 않았습니다.

만약 생계 유지를 위해 목회를 하였다면 저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내 뜻으로 성도들에게 설교를 하였을 것이며
성도들의 기분을 맞추려 노력을 하였을 것이며 성도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만 골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할수 있는 한, 내가 아는 한 하나님의 뜻을 전하려 했고 그 누구도 내편으로 삼고자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불어 당시(지금도) 막강한 힘을 자랑하던 원OO전관리자의 눈밖에 나려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감리사와도 갈등과 대립을 해야만 하는 이유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나는 그분들의 성격과 인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겐 목회가 생계유지가 아니기에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부단히 잘난 척을 해댔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부단히 아는 척도 했으며 글도 잘 못쓰면서 부단히 글도 써 올렸습니다.

이것이 처신을 잘못한 것이라면 정말로 정말로 처신을 잘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잘난 척한 것이 죄송하고 아는 척 한것도 죄송하고 무지막지하게 글도 많이 올린 것 너무도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 주십시요.
생계유지를 위해 그런 것은 아님을 말입니다.

만약 생계를 위해 목원대학교에 입학을 하였다면 절대로 신학교에 입학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목회의 길이, 목사의 삶이 그래도 세상의 그 누구보다 깨끗하고 정직할 줄 알고 있었기에 신학교에 입학을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니다.
그 땐 내가 너무 어렸고 순진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다고 후회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목사라는 직임에 대해 현실이 아닌 젊은 날의 이상을 품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 이상이 현실이 아님을 누구보다 절절하게 느끼고 있으며 적지않은 원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나는 세상을 보고 신학교에 들어갔거나 사람을 보고 목회를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내가 갖고 있는 이상적인 목회자의 모습이라 할지라도 그 모습을 이루지 못하고 현실에 눌러앉은 이들이 너무도 가엽습니다.

이젠 나이가 들어 현실에 안주하고
현실의 이득을 쫓고
사람을 보고 사람의 편에 서고
세상을 보고 세상의 가치를 쫓는 목사들을 말입니다.
그러나 그 분들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분명 아님을 압니다.
목회하다보니, 살다보니, 서로 생활하기 바쁘다보니 그리 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너도 똑같은 놈이네'한다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 것입니다.
실재로 그런 말을 들을까 두렵기 조차 합니다.

어느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목회도 못할 짓이니 (그만 두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 분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목회도 못할 짓이라면 어찌 목회를 하고 계심인가요? 그냥 밥벌이고 먹고 살기위한 어쩔수 없는 연명인가요? 실망스럽습니다. 그런 분이 아니라 생각을 했었는데.... 주님을 잃으셨군요. 주님을 향한 첫 사랑은 지난 날의 추억일뿐이군요. 첫사랑을 회복하라 말씀을 드리면 건방진 소리라 여기시겠지요? 눈물이 나려합니다."라고.....

이 또한 건방짐이고 잘난채임을 압니다.
그러나 지금도 목회를 못할 짓이라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리저리 얽히고 섥힌 현실(목회자들과 갈등)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목회적 이상을 잃지는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내가 처신을 제일 잘못한 것이 있다면 3월3일 사직청원서를 감리사에게 제출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만약 똑 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나는 또 다시 망설이지 않고 사직청원서를 제출할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처신을 잘못한 것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전체 4

  • 2016-07-11 21:21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목회자들도 교인들도 결국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누가복음 12장에서 주님께서 질문하신 대로 \"혹시 나를 오늘 밤에라도 부르실 수 있다\"는 종말론적인 믿음으로 말씀에 절대 순종하면서 허락하신 하루하루를 겸손하게 살다 주님 앞에 가는 사람이 되어야 겠지요. May God be with you! Amen.


    • 2016-07-11 22:02

      목사님 감사합니다.
      \'종말론적 믿음\'은 신학사에 늘 강조되어 왔던 말이긴 하지만 현실로 그렇게 사는 목회자들이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종말론적 믿음\'은 모든 신앙인들이 갖아야 할 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종말론적 믿음\'의 이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성령의 사람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의 영이 임하면 자녀들은 장래일(예언)을, 젊은이는 환상(이상)을, 늙은이들은 꿈을 꿀것이라 하였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장성한 그리스도의 분량입니다.
      종말론적 믿음이 순종이며, 순종은 하나님의 뜻을 따름이되며,
      하나님의 뜻을 순종한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른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니 곧 겸손함이 될 것입니다.
      진정한 겸손의 사람은 진실로 \'종말론적 믿음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이가 될 것입니다.
      May God be with you too! Amen.


  • 2016-07-12 06:42

    \"생계가 소중하면 밥줄 잃지 않게 처신하든지\"라고....

    - 한 줄 딱 떼어서 놓고 보니,
    이런 말을 한 목사는 아주 천인공노할 놈이구만!!
    그런데 그 말을 한 당사자인 내 애 입장에서는,
    쫓겨난 사람에게 미안한 맘보다는 더 분노를 하게 되니 웬일이지?

    난 그쪽 동네 인사에 관심도 없고,
    정의에 관심이 있을 뿐,
    그래서 당사자인 노재신이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인사처리를 한 것에 대해서는 백 번 천 번 잘 못 한 것이라 믿지만,
    늘 누구에게나 가르치려 들고,
    제 얘기만 옳다고 우기는 노재신이가 싫은 거야
    그 인사절차가 노재신이의 말 그대로라면,
    누가 봐도 잘못된 거지, 암!!

    그런데 갓난쟁이 포함 11식구를 거리로 내몰았다는 것을 하도 강조를 해서,
    그래서 생계형 목회였느냐고 한 건데,
    한 문장 딱 잘라서 아주 사람 죽이려고 작정을 했구만?
    그런다고 머리털 하나 상할 입장도 아니지만,
    딱하고 가소로와서 한 마디 하는 겨
    오늘 하루 종일 물고 뜯고 난리치겠지
    이 이상은 대꾸 안 할 테니 실컷 떠들어

    이제 목회할 일도 없게 된 놈,
    하루 종일 자판 두드리면서 독이나 쓰겠구만?

    거기다 거짓말까지 능숙하게 하네?
    분명히 제 손으로 감게를 떠난다고 했다가,
    내가 언제 글 안 쓴다고 했나요? 하고 또 나서서 설치면,
    어린 놈하고 \"너 분명히 그랬잖아?\" 하고 따지기도 그렇고,
    하여튼 이래저래 참 피곤한 놈인데,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내버려 둬야지 뭐


    • 2016-07-12 07:08

      [3355] 2016-03-08
      \"감리교 게시판을 떠나려 합니다.\"의 내용 마지막입니다.

      이제 저는 당분간 또 다시 감리교 게시판을 떠나려 합니다.
      그리고 비록 보잘 것이 없어 보이고 바늘도 없는 낚시대이지만 그리스도의 희망을 걸어 커다란 대어나 낚아보려 합니다.
      태공을 쌓아 보려 합니다.

      감리교 게시판에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은 동역자님과 장로님들 주안에서 강건 하십시요.
      지금은 제가 떠나지만 만약 제가 틀린 것이 아니며 제가 진정 주님의 뜻에 합당한 일을 하였다면 반드시 다시 돌아 올 것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으며 주님의 바람이 호남선교연회에 불기를 바라며 주님의 뜻이 감리교 게시판에 바로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I\'ll be Back 두둥 두둥 두둥~~~~~
      주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저는 누군가의 명품 백이되어 돌아 오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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