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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지만 남은 것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6-09-07 09:45
조회
896
1. 시작하는 말

어쩌다 풍랑을 만나면, 자기가 제일 불행한 사람인 것처럼 불평하고 원망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심신의 활동력을 소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풍랑을 안 만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떤 풍랑을 만나더라도 대처할 준비를 해 놓는 것입니다. 진실하고 성실한 인격을 형성하거나, 의지를 굳건히 하거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많이 쌓거나, 전문적인 지식이나 실력을 갖추거나, 절약하여 돈을 예비하거나, 진실한 믿음의 사람들과 교분을 쌓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모든 것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생사화복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생 전체를 맡기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발에 등이요, 길에 빛이 되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참된 사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2. 엘리사 선지자를 찾은 절망적인 여인

한 여인이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와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하나님의 종이 되려고 엘리사 선지자의 제자가 되어 신학을 공부하다가 그만 세상을 떠났습니다. 게다가 유가족이 살 재산을 남겨 놓기는커녕, 갚을 수도 없는 빚만 잔뜩 남겨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 여인은 남편에게 걸었던 소망이란 소망은 다 잃어버리고, 남은 두 아들에게 소망을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아들이 성장하면 장사를 하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거나 해서 망해 가는 집안을 일으켜 세울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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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두 아들을 바라보면서 그럭저럭 살다 보면, 뭔가 뾰족한 수가 생기겠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소망마저 완전히 포기할 수밖에 없는 불행을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망인 두 아들의 장래가 밝아지기는커녕,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채권자가 빚을 갚지 못하는 여인의 두 아들을 종으로 삼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산 넘어 산이요, 갈수록 태산이었습니다. 어머니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고, 전혀 해결할 길이 없는 자신의 무능을 탓할 기력조차 없어서 피눈물로 허구한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피눈물이 마를 새 없고, 애간장이 녹고, 뼈가 녹습니다. 죽은 남편을 원망하기도 하고, 빚쟁이를 미워하기도 하고, 세상을 탓하기도 하고, 죽어 버릴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극심한 풍파를 잠재우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여인에게 한 줄기 희미한 빛이 보였습니다.
절망과 좌절 속에서 몸부림치던 여인은,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서 모든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남편은 죽었고, 두 아들은 빚 때문에 노예로 끌려가게 되었다고 하면서 흐느끼는 여인에게, 엘리사는 “정말 망했군요. 도저히 해결할 가망이 없군요. 목자인 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군요.”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엘리사 선지자가 한 말은 아주 엉뚱했습니다.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이것은 상식 밖의 말입니다. 그녀의 막막하고 절박한 사정을 아는 사람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말입니다. 쫄딱 망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뭔가 남은 것이 있지 않느냐는 겁니다. 절망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뭔가 소망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완전히 망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문제 해결을 위한 뭔가를 남겨 놓으시지 않았겠느냐는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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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우리 모두,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소망적인 요소를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열리기 바랍니다.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기 바랍니다.
엘리사 선지자의 엉뚱한 질문을 들은 여인은 기가 막히다는듯이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정말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기름병을 쳐다보면, 더 기가 막히게 되고, 한숨과 탄식만 나올 뿐입니다. 그러나 엘리사 선지자는 그 한 병의 기름을 붙잡았고, 그 한 병의 기름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영안이 밝은 엘리사 선지자는 바로 그 한 병의 기름을 통해서 하나님의 복된 손길을 보았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그 여인에게 할 수 있는 한 많은 그릇을 빌려다가 두 아들과 같이 들어가서 문을 닫고 빌린 그릇에 기름을 채워서 옮겨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한 초로의 신사가 어느 목사님을 찾아와서 사연을 털어 놓았습니다. “나의 모든 것은 끝나버렸습니다. 나는 모든 재산을 잃어 버렸습니다. 다시 회복하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썼는데 다 틀려 버렸습니다. 내 나이는 이미 52살입니다.” 사연을 다 듣고 난 목사님은 “정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남은 것이 없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신사는 “네, 남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자, 우리 차분히 생각하며 대화를 나눠 보십시다.”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있습니까?” “예, 제 아내는 매우 훌륭합니다.” “아이들은 있습니까?” “네, 귀여운 아이들이 셋이나 있습니다.” “당신을 돕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습니까?” “그런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당신의 생활은 어떠했습니까?” “비교적 순수한 편입니다.” “미국이란 나라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미국은 기회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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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젊지는 않지만 아직 건강한 편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습니까?” “네,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대화가 미쳤을 때, 그 신사는 “잘 알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미처 깨닫지 못했었습니다.”라고 말하고는 목사님을 떠났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그 신사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 목사님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혹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다릅니다. 내 처지는 최악입니다. 내게 닥친 불행보다 더한 불행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처지야말로 오히려 다행인 것입니다. 더 이상 악화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남은 것은 나아지는 것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물론, 환경과 처지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환경과 처지에 대한 믿음의 판단입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지만, 그래도 내 떡을 더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은 남의 떡이 아니라 내 떡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한탄하지 말고, 남아 있는 것을 붙잡아야 합니다. 망했다고 천하를 주어도 안 바꿀 목숨까지 버리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입니다. 완전히 망했어도 재기할 뭔가가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그 뭔가를 붙잡아야 하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어느 수필가에게 미국인 친구가 “김 선생, 당신이 만일 한국이 아니고 미국이나 프랑스에 태어났더라면, 몇 배, 몇 십 배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김 선생은 “천만의 말씀입니다. 내 어머니는 문둥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어머니를 클레오파트라와 바꾸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남의 나라, 남의 부모, 남의 자녀, 남의 직장, 남의 것이 더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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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 나라, 내 부모, 내 자식, 내 직장, 내 것을 더 소중히 알고 사랑해야 합니다. 내 나라, 내 가족, 내 직장, 내 것이란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것이고, 내게 남겨 놓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의 생각으로 내게 남아 있는 것을 소중히 여겨 가꾸고 활용할 때에, 불행을 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남의 행복보다 내 불행을 살아낼 줄 알아야 합니다. 모든 불행이란 그 불행을 겪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보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불행은 보다 더 좋은 복을 위한 연단이기도 합니다. 욥기 23:10을 보면,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라고 했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포기하시지 않는 한 포기란 너무 이른 것입니다.
엘리사 선지자의 지시를 받은 여인은 그릇을 많이 빌린 후에 두 아들과 같이 들어가서, 하나님의 기적의 은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문을 닫았습니다. 여인은 두 아들이 빈 그릇을 가져 오는 대로 기름을 채워 옮겨 놓았습니다. 빈 그릇이 다하자 기름도 그쳤습니다. 하나님의 다함없는 사랑은 우리의 믿음의 그릇만큼 담겨지는 것입니다. 이웃의 작은 도움인 빈 그릇들은 하나님의 기적의 사랑을 담는 값진 그릇들이 됐습니다.
여인은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고했고, 엘리사는 기름을 팔아서 빚을 다 갚고 남은 것으로 생활하라고 했습니다. 여인의 가정 문제가 해결되었고,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기름 한 병은 문제를 해결한 결정적 열쇠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자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믿음이 한 병 기름에 의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받게 해 준 것입니다.

3. 맺음말

그 여인의 남편은 빚만 남긴 것이 아니라 위대한 믿음을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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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갔던 것입니다. 이 사실은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을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라고 한 여인의 말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절망을 소망으로, 궁핍을 풍부로, 화를 복으로, 멸망을 영생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 자신이나 가정이나 직장에 문제가 있습니까? 주님의 사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십시오. 받은 말씀을 믿고, 남은 것으로 다시 시작하십시오. 반드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기적이 우리 자신과 우리의 어두운 현실을 밝히 비추실 것입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2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전체 3

  • 2016-09-07 09:46

    (설교의 성경 본문: 열왕기하 4:1-7>

    1선지자의 생도의 아내 중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어 가로되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이제 채주가 이르러 나의 두 아이를 취하여 그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2엘리사가 저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저가 가로되 계집종의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3가로되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4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5여인이 물러가서 그 두 아들과 함께 문을 닫은 후에 저희는 그릇을 그에게로 가져오고 그는 부었더니 6그릇에 다 찬지라 여인이 아들에게 이르되 또 그릇을 내게로 가져오라 아들이 가로되 다른 그릇이 없나이다 하니 기름이 곧 그쳤더라 7그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고한대 저가 가로되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하였더라


  • 2016-09-08 14:22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떤 풍랑을 만나더라도 대처할 준비를 해 놓는 것입니다.
    큰 깨달음을 주시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2016-09-09 10:48

    필자의 설교를 큰 깨달음을 주는 귀한 말씀으로 여기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늘 건강하시고 형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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