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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중요 성구 19회(마 5:18) 율법의 일 점 일 획이라도 …다 이루리라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6-09-28 14:12
조회
1458
마 5: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 점 일 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율법의 일 점 일 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의 [점]은 이오타(ἰώτα)이며 히브리어 알파벳에서 가장 작은 단어인 요드(י)를 가리키는 것이다(A. Barnes, W. Hendriksen). 그리고 획은 케라이아(κεραία)이며 ‘작은 뿔’이라는 뜻이다. 율법의 글자 위에 붙는 뿔 모양의 표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즈(A. Barnes)는 “히브리 문자는 점과 단순한 선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שׁ(schin)과 שׂ(sin)은 오직 점 하나만으로 서로 구분된다. 따라서, 점 하나의 위치를 잘못 찍거나, 선의 길이와 곡선을 조금만 잘못 그어도 한 단어의 본래 뜻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뜻의 단어가 되어 뜻을 잘못 전하기 십상이다.”라고 하였다.
또, 그는 “일 점 일 획이라는 표현은 일종의 관용어로서 율법의 아주 사소한 구절도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어야 함을 경계할 때 사용되었다.”라고 하였다.
黑崎幸吉은 “그리스도가 다 이루리라고 하신 뜻은 율법이 죽은 문자로서 형식적으로 완성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내용적, 본질적, 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율법]과 죄와 구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대해 고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마태를 비롯한 복음서 기자들과 바울의 견해가 다를 바 없으나, 바울의 견해가 보다 더 깊이가 있고 정확하다.
[율법]은 노무(νόμου)이며 “구약성경과 유대주의를 위한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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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한다”(R. Bultmann).① “율법은 인간의 지성에 내재한 합리적 도덕법이 아니고, 교육과 같은 문제의 논의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며, 또한 선의 항목별 내용도 아니다. 오히려 율법은 역사적으로 주어진 요구들의 전체성, 즉 윤리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제의적이며 의식적이다”(R. Bultmann).② 이러한 “율법은 성문법과 구전법으로 나누이며, 하나님의 묵시하신 바라 변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인용에는 발전이 있다고 보았다. 율법의 세 가지 원칙은 생명의 신성, 부모의 권위, 하나님 앞에 다른 신이 없다는 것이다.”③
율법에 관한 바울의 견해는 다소 복잡하고 다양하다.④ 바울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율법을 주셨다고 한다. 물론, 그 방법은 다르다. 이 점에 대해 보른캄(G. Bornkamm)은 “바울은 바리새인들처럼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 다른 방법이기는 하지만, 유대인에게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율법이 주어졌다. 하나는 시내산에서 돌판에 새겨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에 쓰여진 것이다.”⑤(롬 2:14-15)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그는 “이방인의 양심에 쓰여진 율법은 인간을 구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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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R. Bultmann,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 trans. by K. Grobel. Vol. 1(New York: Charles Scribner’s Son,1954), p. 260.
2) Ibid.
3) 유형기편, 성서사전(서울: 한국 기독교 문화원, 1074, 8판), p. 690.
4) 참조: R. Longenecker, The Ministry and Message of Paul(Michigan: Zondervan, 1973), p. 93.
5) G. Bornkamm, op. cit., p.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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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양심이 선악을 판단하기는 하나 선악의 절대적 법정이 될 수 없으며, 또한 양심의 법과 하나님의 의지가 동일한 것이 아니다.”⑥라고 주장하였다.
바울은 율법의 의의에 대해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율법은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이다(롬 7:12). 율법이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것으로 천사를 통해 주신(갈 3:19)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로 간주되었다. “모든 율법의 구성은 하나님의 선민에 대한 가장 높은 호의를 상징하였다”(H. A. A. Kennedy ).⑦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울은 율법을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으로 이해하고 권위 있게 사용하는 것이다.⑧
둘째,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 선생이다(갈 3 :24). 스트와트(J. S. Stewart)는 “율법이란 기독교 계시의 도래를 위한 준비이다”⑨라고 주장하였다. 여기서 바울은 율법의 임시적이며 한계적 기능을 보여 주고 있다. 율법은 인간을 구원할 수 없으며, 다만 인간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여 구원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위와 관련되는 것으로 율법은 죄를 인식케 하는 기능이 있다(롬 3:20, 7:7). 즉, 인간이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않았으나(롬 5:13), 율법이 모든 인간에게 죄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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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Ibid., p. 132.
7) H. A. A. Kennedy, op. cit., p. 41.
8) 참조: A. Deissmann, Paul. trans. by W. E. Wilson(Peter Smith, 1972), p. 99.
9) J. S. Stewart, A Man in Christ(London: Hodder and Stoughton, 1964), p. 115. 참조: F. W. Beare, Paul &. His Letters(New York: Abingdon Press, 1971), 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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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쳐 주었다는 것이다. 보른캄(G. Bornkamm)도 “율법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하나님 앞에 죄책이 있음을 선포했다.”⑩라고 하였다.
결국 율법이란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으로, 인간에게 죄를 깨닫게 하여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율법과 구원에 관한 바울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바울은 바리새인으로서 누구보다도 율법 종교에 철저하게 헌신하였다(갈 1:14, 빌 3:5, 6). “율법 종교는 인간의 노력에 의한 구원의 교리를 가르친다. 인간은 마지막에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기 위한 소망을 갖고 끊임없는 도덕적 삶을 사는 노고를 쌓는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세상과 육과 악마와 싸워야만 한다. 그러나, 그는 결국 바벨탑을 쌓는 결과에 이르게 되므로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J. S. Stewart).⑪ 아무도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 “바울은 율법이 그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말해 줄 수 있지만, 그러나 그것을 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W. Barclay).⑫ 율법에 대한 집중은 오히려 이스라엘로 하여금 강렬한 민족적 자만을 키웠고, 반면에 율법 성취의 불가능성(갈 3:10)은 내적인 갈등과 투쟁으로 몰아갔다. 율법을 성취할 수 없는 원인은 인간의 육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 힘 때문이다(롬 7:18, 23).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은 하나님의 법을 이룰 수 없으며, 또한 죄로 인한 자아의 분리는 자기 통제력을 상실하여 내적 갈등과 분쟁으로 무력해지며, 죄로 인한 인간 상호간의 분리는 관계 존재인 인간의 관계성의 파괴로 자기 파멸에 빠진다. 이러한 사실은 누구보다도 율법을 철저하게 지켰던 바울의 고백에서 분명해진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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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G. Bornkamm, op. cit., p. 122.
11) J. S. Stewart, op. cit., pp. 84-85.
12) W. Barclay, op. cit., p.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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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바 악은 행하도다. 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18-24).
케네디(H. A. A. Kennedy)도 “바울이 철저하게 율법을 준수했지만, 그는 내적 자유를 얻지 못했고, 또한 하나님과의 조화도 이루지 못했는데, 그 원인은 육 안에 있는 죄 때문이다.”⑬라고 설명하였다.
바울은 자신의 체험에 근거하여 율법이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갈 2:21, 5:4, 롬 3:28). 인간은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해 율법의 마침(완성)이 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롬 10:4, 엡 2:8).
율법과 죄에 관한 바울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그는 율법이 있기 전에 죄가 있었으나 죄를 죄로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롬 5:13 ).⑭ 이 죄는 인간이 자신을 망각하고 하나님처럼 되려고 동시에 자기 이하가 되고 만 원죄이다(창 3:1-7).
율법이 없을 때는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았으므로 하나님께서 인간의 범법 때문에 율법을 주셨고(갈 3:19), 그 율법을 통해 모든 인간에게 죄를 알게 하셨다(롬 3:20, 7:3). 그러나, 율법은 범죄를 막을 힘이 없으며(롬 7:22-23), 오히려 죄를 짓도록 충동질하는 것이다(롬 7:7). 또한, 율법은 죄로 심히 죄 되게 하는 것으로(롬 7:13), 죄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죄를 더하게 하는 것이다(롬 5:20). 그리고 죄는 기회를 얻어 율법으로 말미암아 인간을 죽게 만든다(롬 7:11).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율법이 인간에게 저주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율법을 성취할 수 없는 결정적인 원인은 인간의 육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 힘 때문이다(롬 7:18, 23).
결론적으로, 율법이란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인데, 육에 자리잡고 있는 죄로 인해 죽음의 저주가 되었으며, 간접적으로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기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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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 A. A. Kennedy, op. cit., p. 31.
14) 참조: C. H. Dodd, op. cit., p. 87.

출처: 최세창, 마태복음(서울: 글벗사, 2004년), pp. 196-201.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2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전체 2

  • 2016-09-28 18:45

    인간이 율법을 성취할 수 없는 결정적인 원인은 인간의 육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 힘 때문이다(롬 7:18, 23).
    말씀 잘 읽고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6-09-29 14:35

    필자의 주석에 한결 같이 관심을 보이시고, 특히 더 공감되는 부분을 적시하시고, 말씀을 잘 읽으시고 깨달으신다고 하시니 더욱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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