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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길을 서성거리며

작성자
최천호
작성일
2016-11-09 07:09
조회
1103

깊어가는 가을 길을 서성거리며

최천호

가슴을 비우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볕은
나뭇잎들을 위에서 빛을 내고
짧아진 가을이
빈자리를 남기며
떠날 채비를 마쳤으니
억새 사이로
산을 오르는 오솔길이
오늘은 더 조용하기만 하다

이렇게 가을은 깊어 가고
나는,
비움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여
괴로워하고

제 몸을 자랑하다
스러져간 코스모스가
가을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며
말을 걸어오고 있다

CHOI2732.jpg

CHOI2953.jpg



첨부파일 : CHOI2732.jpg
첨부파일 : CHOI2953.jpg
전체 1

  • 2016-11-09 18:13

    낙엽 /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1855~1915)
    프랑스의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최목사님의 시를 읽으며 문득 구르몽의 시가 떠 올라 감히 올렸습니다
    늘 목사님 시를 읽으며 감동과 기쁨을 맛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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