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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감사 예배

작성자
강기승
작성일
2020-12-16 07:21
조회
2767
신앙의 역사에서 여러 취임이 있었습니다.

1. 다윗

다윗왕은 사무엘하 2장에서 기름부어 왕이 되었습니다.
그가 취임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사랑과 화해의 조치였습니다.
먼저 자신의 라이벌 사울왕을 장례 지냈던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축복하며 그들과 화해하였습니다.
또 사울왕의 국방부장관이었던 아브넬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고 화해하였습니다.
또 아브넬이 불의의 사고로 죽게되자 그를 정성껏 장례지내 주었습니다.
또 사울왕의 아들 왕자 이스보셋이 죽었을 때도 정성껏 장례지내 주었습니다.

2. 현대 신앙인들의 취임

담임목사는 교회와 결혼하는 것이므로 결혼식과 같은 취임 감사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런 순수한 취임 감사 예배로 드릴까요?
취임 감사 예배에는 예수님보다는 취임하는 목회자의 이름이 훨씬 더 부각되는 것이 현실 아닌가요?

어떤 이는 전국의 목회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취임 예배에 참석해 달라고 합니다.
(감리회 소식 : 어떤 착각, 2020.2.26. 이경남)
미래에 감독, 감독회장을 염두에 두고 이름 알리기에 들어간 것 아닐까요?

많은 교회에서 담임 목사 취임 예배를 성대하게 드립니다.
그 비용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넘기도 합니다.
취임하는 목회자의 이름이 크게 들어간 기념품을 만들어 돌립니다.
수백만원의 거마비를 지급하며 거물급을 초청하여 격려사를 듣습니다.

장로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배당에 전면에는 취임하는 장로님의 대형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이 걸립니다.
장로님들의 사진과 세상 약력이 들어간 순서지를 인쇄합니다.

어떤 장로님은 장로취임 감사 예배에 돈봉투 접수대(결혼식, 장례식 처럼)를 만들어 접수합니다.
마당발 장로님은 많은 지인들에게 연락하여 수십개의 화환이 도착하여 예배당을 장식합니다.
그리고 장로님 이름이 들어간 기념품을 만들어 돌립니다.
웬만한 교회 장로 취임 예배는 수천만원의 예산이 지출됩니다.

이런 것을 고치자고 하였더니 담임목사님은
"장로 취임식 때 확실히 띄워줘야 앞으로 마음껏 부려먹고 뽑아먹지."
ㅠㅠㅠ

3. 말구유에 오신 예수님

성탄이 다가옵니다.
교회마다 목사님들이 예수님이 말구유에 나심을 본받자고 설교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땅의 목회자, 장로님 취임 감사 예배를 드리면서
예수님의 말구유에 나심을 본받는 목회자, 장로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있기는 있을 것입니다.)

말구유에 나신 예수님께서
한국 교회의 이런 성대한 목회자, 장로 취임 감사예배에 복내려 주실까요?

담임목사, 장로 취임 감사 예배 거창하게 드린 분들은
앞으로 말구유의 예수님을 절대로 설교해서는 안됩니다.

4. 예수님이 원하시는 취임 감사 예배

예수님은 눈 먼자, 병든 자,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를 위해 오셨습니다.

모름지기 예수님의 참 제자라면 취임 예배를 성대하게 드리기 보다는
교회 안팎의 어려운 이들, 심령이 가난한 이들을 찾아가서 돌봐주고
혹시 갈등이 있는 이들이 있다면 화해시키고 사랑하게 하는 것이 진정 예수님이 원하시는
취임 예배가 아닐까요?

다윗왕처럼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 축복하고 위로하고 화해하는 것이
진정 주님이 원하시는 취임 예배가 아닐까요?

세상의 직장인들도 취업 행사로 꽃동네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구원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의 구원을 염려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5. 12월 18일 감독님들의 취임축하 예배를 축하드립니다. (첨부파일 클릭)

34729_88552_1724.jpg



첨부파일 : 34729_88552_1724.jpg
전체 2

  • 2020-12-16 09:40

    예배라는 말을 아무데나 붙이면 안됩니다. 취임식, 출판기념식, 은퇴식 등등 예배가 아닙니다. 예배라고 하면서 취임자의 사진을 올리는 경우 비중을 따져야 하겠지만 제 눈엔 이도 우상숭배로 보입니다. 또 교회주보에 담임목사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매한가지 이치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이름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번재물을 태우면서,

    교회에서도 취임식/은퇴식은 할 수 있으며, 또한 부흥회 등에서 외부로 부터 초빙된 강사와 관련하여, 이때 간단한 약력과 사진을 통한 소개는 일과성으로 방문자 등에 대한 정보의 교류로 보입니다.

    '꽃동네'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 봉사와 헌신을 이용해서 돈을 챙기는 도적도 있습니다. 예배라고 칭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높이는 것도 탐욕(명예욕)입니다.


  • 2020-12-16 10:02

    공감하는 글입니다.
    아울러....

    1. 감독, 감독회장의 연하장도 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비용으로 아름다운 일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2. 각종 공식, 비공식 단체의 행사 포스터에 인물 사진을 싣지마십시오. 회장부터 회계까지.. 참...
    3. 무슨 행사에 찬조를 받고 화려한 칼라 책자를 만들지 마십시오. 참석한 이들만 보게되니 전도용도 아니고...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순서지를 만들고, 정 찬조한 교회를 밝히고 싶으면 한 줄로 쭈욱 00교회 정도로 써도 될 것입니다. )
    4. 타성에 젖은 행사는 하지말아야합니다. (해야할 일은 만들어서라도 해야합니다만)

    귀한 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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