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진 것을 축하합니다

  • 날  짜 :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 찬  송 :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성  경 : 전도서 3:1~8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1)

캔자스시티 출신의 백인 의사 말로 모건이 호주의 원주민 집회에 초청을 받아, 62명의 원주민과 함께 걸어서 호주 대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 중 그녀가 원주민들에게 생일 파티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들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녀는 케이크와 축하 노래, 생일선물 등을 설명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 케이크에 꽂는 양초의 수도 늘어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하죠? 축하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것인데, 나이를 먹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겁니다.” 그녀가 물었습니다. “나이 먹는 걸축  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한 해의 마지막 날 우리는 ‘때’에 관한 말씀을 읽었습니다. 천하만사에 존재하는, 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심은 것을 뽑을 때, 울 때와 웃을 때, 슬퍼할 때와 춤출 때에 관한 말씀을 읽으며 문득 지금 내가 맞이한 때는 과연 범사와 천하만사 중 어느 때에 속한 것인지를 성찰하게 됩니다. ‘날 때와 죽을 때’는 인간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집니다. 오늘 맞은 한 해의 마지막 날 역시 아무 노력 없이 맞이한 ‘생의 한때’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심을 때와 심은 것을 뽑을 때’는 다릅니다. 이 행동에는 생의 목적과 그에 따른 노력이 수반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비난을 받을 수도, 축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무엇을 심고 무엇을 거두어왔습니까? 그에 따라 오늘 우리가 맞이한 ‘한 해의 기한(1)’, 즉 ‘한 해의 마지막 때’가 과연 축하받을 수 있는 날인지 판가름 납니다.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 했으니, 이 질문은 생의 구비마다 우리가 서야 할 작은 심판이기도 합니다. 호주 원주민들은 ‘나아지는 것’을 축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건 자신만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신만이 아니라 하나님도 아십니다. 올해도 새해도 축하할 수 있는 생의 한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작년보다 더 나아진 한 해였습니까?

하나님, 작년보다 올해가, 올해보다 새해가 더 나아지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예배하는 삶도,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삶도 더 나아지게 하소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도 더 나아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석문 목사 _해운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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