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은 빈 둥지다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4-02-13 20:21
조회
73

새집은 빈 둥지다

함창석

지난 여름 날 둘레길 가로는
흰말채나무가
붉은 가지 푸른 잎으로
단장하고 줄 서 있었는데

지금 겨울이 지나
봄기운이 돌고 있는데
붉은 가지만 앙상히 서 있다

어쩌다 새집 빈 둥지가
겨울 찬바람 눈으로
삭아지며 가지위로 남았다

알을 낳고 새끼가 되어
한 것 자라나서
날고 있는 저들일까

도시 아파트 공원 숲으로
새들이 날고 있다

새집은 헌 집이 되었지만
시인의 마음을 담고
허허허 웃고 있는 한 날이다

어린 시절 고향 우리집은
초가 새 집이었는데
꽤나 오래 빈 집으로 남다가
지금은 헐려버리고 말았다

삭아버리는 새집을 보니
고향 옛집이 눈에 삼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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