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여자 정일품

함창석

왕의 성은을 입게 되면
정5품이 되던 시대
15세기 무렵 조선사회였다
후궁이 되는 것이다
여러 명의 후궁이 있었다
중전이 정비이었으니
종사 내명부 관리까지 하였다
후궁이 군을 생산하면
소의 자리에 올랐다
소의는 정2품으로
판서의 반열과도 같은 것이다
노비의 신분에서 빈까지
올랐던 신빈 김씨가 있다
세종대왕의 빈이다
빈은 종1품이었다
중전 소헌왕후가 도왔다
아들 여섯 명의 군과
두 명의 옹주까지 생산하였다
다 나라에 공헌하였다
미물도 돌보는 정성으로
성품이 온유하다 하여
성은을 입었다고 전해지니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한다는
팔복 중 하나가 아니 더냐
사농공상 반열이 분명한데
노비 출신으로 품계에 오르니
그 시대 파격이 아닐까
왕손을 생산하려는 뜻이
우선시 되었던 천륜이 아닐까
아들 중 하나가 죽자
불문에 귀의하게 되었다 하며
정승과 같은 정1품으로
조선 왕가 내명부에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