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실버평생교육협회

젊은 노인과 늙은 젊은이

작성자
김광혁
작성일
2011-05-08 00:00
조회
634
아메리카에서 \\'노인\\'을 senior citizen 이라고 하는 것은 참 멋진 발상이다.
늙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늙은이들에게 좋게 들리지 않음은 물론이니까...

나이가 들면서 제일 고민하는 것들 중의 하나 -
내가 몇 년전 한국에서 살 때 지하철을 탔는데,

40대의 남자가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하는 것이다.
먼 거리를 가야하고,
(핑계는 좋지만) 서 있기 보다 앉아야 \\'독서\\'에도 좋고,
그 40대 남자의 제안을 받을까 말까를 0.5초 동안 고민하다가 제안을 거부했다.
이유는?
\\'늙은이 취급\\' 받는 게 싫어서였다.
그리고 이런 농담을 했다.
\"나와 팔씨름 해서 내가 지면 자리에 앉을 께요.\"
(물론 둘이 팔씨름 하지 않았음 ㅎㅎㅎ)

다음부터는 지하철에 오를 때,
나에게 전혀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만한 사람들 (누군지 알 것이다) 앞에 선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서서 책을 읽는다.
마음이 아주 편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면서 또 생각한다.
\"넌 솔직히 말해서 늙었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하기야 머리가 은색으로 (좋게 표현한 것 - 나쁘게 표현하면 \\'허옇게 된 머리)
변하고 머리의 숫자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 행복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보면 먼저 까만 머리와 수풀과 같이 많은 머리칼을 본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그 \\'멋진\\' 머리칼을 자랑하지 않는듯 하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건강을 해치고
죽을 날을 기다리는 \\'당당해야할 젊은이들\\'이 꽤 많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어쨋든 -
늙어가는 것이 부끄럽다거나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은 물론
젊었다는 사실에 고마워할 수 없는 것 또한 좋은 현상은 아니다.

늙음과 젊음 모두 인간이 거쳐야 할 과정이니까,
그 과정을 기분좋게 보내는 게 더 아름답다.

새것은 산뜻하고
오랜것은 품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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