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와(無尾蛙)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1-06-05 05:03
조회
116
무미와
無尾蛙

함창석

낙지다리 군락지
물풀 숲에는
둥근 해가 중천 한낮인데도

개구리 무리 우는 소리
서너 차례나 간격을 두고서
크게 들려오고 있다

서로가 짝을 찾으려
불러 주는 노래라고나 할까

한 차례는 여러 마리인지라
제법 시끄러웠으나
점점 작아지더니
짝짓기를 하는지 몰라

미리 내 버드나무 숲속에는
까치 몇 마리가
서로 쫓고 쫓기는 때

불어드는 유월 바람은
이리 시원한데
나는 홀로 장의자에 앉았다

우물 안 개구리도
올챙이 쩍 모른다고 했으나

일흔이 다가온 날
우주 안에 갇히었으니
맨 몸이 되어
옛 고향산천 올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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