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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사태를 바라보며

작성자
이경남
작성일
2012-06-01 00:00
조회
2513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사태의 진실이나 사람의 본질은 아무리 감추려해도 언젠가는 드러난다는(outing) 의미이다.
이런 outing의 비극적 사태 중의 하나가 서울대 총장 정 모씨의 경우이다.
학벌 권력 사회의 최정상에 선 이로 세인의 주목을 받으며 대권 주자로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그만 이분의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
대권행보의 전초로 이명박 정부 하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올려지게 되었고 의당 국회 청문회를 거치게 되었는데 여기서 그의 또 다른 실상이 드러난 것이다.
청문회 중 한 야당 의원이 마루타라는 말을 사용하였는데 이 분이 이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마루타는 생체 실험으로 유명한 일본 제 731 부대를 뜻하는 말로 일본 제국주의의 사악성과 만행을 상징하는 단어인데 이 분이 이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너무 긴장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관대한 마음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언론과 국민들의 입에 회자되며 그가 비록 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엘리트 지식인이긴 하지만 그의 역사 인식에 큰 결함이 있는 것이 드러나 이후 국가 지도자로서의 기대를 잃는 일이 있었다.
사람의 수준이나 본질이란 그의 소유나 지위로 가려질수 있는게 아니다.
작금 감리교 자유 게시판에 벌어지고 사태도 이런 일 중의 하나이다.
아마 누군가가 자유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해악적인 것으로 여겨 일반 네티즌들은 아예 접근 조차 하지 못하게 한 것 같은데 이것은 당사자의 우매와 오만 그리고 유치한 사고 수준을 드러내는 일이다.
감리교 게시판의 문제는 누구나 인식하는 문제이다.
감리교 게시판에 자유로이 글을 쓸수 있는 감리교 목사나 신학교 교수들의 수는 아마 일만에 가까울 것이고 드나들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들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글을 올리는 목회자나 평신도들의 수는 기껏해야 2-30명에 불과하다.
감리교의 생사가 걸린 중대한 사태나 의당 발언해야하는 사회적인 도전들에 대하여도 발언하는 신학교 교수들이나 자칭 유명 목사들의 글이 신기하게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올라오는 글 중에도 민망스런 것들이 알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 중에도 보화같은 글들이 있고 교회의 현안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 주어 나름대로 소통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자유 게시판이다.
그런데 이 꼴이 싫다고 아예 회원이 아니면 일반인은 읽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 다 감리교를 위해 하는 일이라니 이런 편의적인 생각과 판단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개인이나 사회의 치부라는 것은 감춘다고 감춰지는게 아니다.
중국이나 북한이 언론을 통제한다고 그 사회의 후진성이 감추어지는가?
우리 나라 기업 중 보안 장치가 기장 치밀한 기업이 삼성인데 결국 삼성 범무팀의 핵심 임원에 의해 내부 비리가 다 드러나는 일이 있었다.
감리교 게시판은 지금 우리들의 수준과 실상을 보여 주는 얼굴이고 관리자가 해야할 일은 감리교 회원들의 표현의 자유나 감리교회에 대하여 그나마 관심을 가지고 게시판에 들어오는 감리교 평신도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열람의 자유를 보호하는 일이지 이런 식으로 군림하는 일이 아니다.
이번 일은 관리자 스스로 나는 이런 자리에 있기에는 참 부적합한 수준입니다 하고 스스로 coming out 한 일로 보인다.
그리고 부적합한 사람은 내 보는게 사용자들의 권리이다.



전체 2

  • 2012-06-01 13:19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2-06-01 10:29

    낭囊주머니낭자도 있네요.
    본디 낭은 낭구(남우, 나무)하러가자 할 때 쓰는 우리말인데 낭구라하여 낭떠러지를 말함이고 주머니 밖은 낭떠러지와 같으니 주머니낭자가 생긴 기원을 알만하네요.
    아주매우마니적절하며 나인헌드렛 현명한 지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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