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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이신 조목사님께 드리는 글..

작성자
김성국
작성일
2012-05-31 21:36
조회
2357
**


관리자이신 조병철 목사님께..

지난 4년 동안 감게판 관리자로 수고하신 조병철 목사님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 및 감리교회를 갱신코자 하는 동지로서의 소회를 전합니다.

주지하는 대로, 감게판은 지난 4년 동안 누구나 아무나 닥치는 대로 감정이 끓는 대로 저간에 켜켜이 쌓였던 감리교체제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해방구 및 배설의 장으로 뭇 감리교대중들의 신문고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난 4년 간 쏟아낸 불만의 소리와 치열한 불협화음이 적지 않은 시간을 통해 정화되고 자정되어 지금은 감리교회를 살려내자 라는 소리로 승화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물론 그간 감리교회사태로 촉발된 문제제기의 특성상 진보적이고 좌편향된 글쓰기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러는 가운데서도 기독교인으로서의 무거운 사명과 시대적인 치열한 반성도 곁들여서 우리의 신앙의 근본토대를 재점검하는 기회를 모든 감리교대중들에게 노정시켰다고 진단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감리교회 사태로 인해서 그동안 감리교회에 대해 무신경했고 소홀감 마저 없지 않았던 태도와 자세를 여미고 추스름으로 저마다 감리교회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이 전혀 없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 또한 이 감게판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부지기수의 인물들이 남겨놓은 수많은 글들은 감리교회 사태라는 악재를 한국기독교 언론의 쇄신과 혁신의 장으로 상쇄시키고도 남을 호재로 뒤바꿔놓았다는 사실에 대부분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뿐이겠습니까. 어느덧 지난 4년의 감게판의 자리가 감리교만의 독특한 문화적 창구로서 자리매김되어 그 어느 교단도 가질 수 없는 기독여론문화를 형성시켰고, 나아가 그 누구라도 제약받지 않은 글쓰기로 인해서 감리교회 내의 구성원들의 마음과 심경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되었습니다. 21세기를 살면서도 일방적 상명하달식의 언로구조를 견지하는 감리교회만의 퇴행적인 시스템이 이 땅의 젊은이들을 감리교회로부터 도피하고 기피하는 교단으로 인식하게 하는 수단이 되어왔으나, 이제는 진정으로 젊은층을 끌어안는 21세기형 선교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보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역할을 감게판이 했고, 뭇대중들의 글을 통해 형성된 자율적인 언로의 소리가 감리교회의 희망을 쏘아 올리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그간 묵묵히 쓴소리 단소리 다 들어가며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냈던 조목사님이 해내셨습니다.

그 결과를 과소평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열매를 무가치한 부끄러움이라고 상실감이라고 자책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감리교회는 젊은이들이 희망입니다. 그들의 소리를 외면해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젊은 소리, 광야의 소리, 자율적인 소리를 계속해서 귀담아 들어야 감리교회가 발전하고 한국기독교가 퇴보하지 않습니다.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해답이 나오고, 쓴소리를 내뱉어야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손발이 떨어져 나가도 아픈 소리 하나 못내는 천형과 같은 질병은 모두가 끔찍해 하는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아무쪼록 감게판이 이전보다 더 나아지는 소통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그간의 조목사님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이전보다 더 좋은 감게판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원주 온누리선교교회 김성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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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

  • 2012-05-31 22:32

    성목사님이 칭찬해주시니..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성목사님이야말로.. 요즘..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는 대세십니다..^^


  • 2012-05-31 22:02

    짝 짝 짝
    참 잘쓰십니다.
    참 문장력이 좋으십니다.
    참 명료하게 군더더기 없이 잘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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