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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하고 게으른 포도원 농부들의 세미나

작성자
노재신
작성일
2018-09-18 08:28
조회
687

나는 오늘 성경에 나오는 포도원은 아니지만 내가 알고 있는 또 다른 포도원에 대하여 말해야 할 듯 하다.

이 포도원은 참으로 풍요롭고 아름다우며 위대한 포도원이었다.
이 포도원을 만들기 위하여 초대 농부들은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어려움도 그들을 가로 막지 못했다. 원래부터 포도원이 있었던 곳이 아닌지라 그곳은 포도원이 낯선 곳이었고 초대 포도원의 농부들도 포도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잘 모르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던 그 때 포도원은 아름다웠으며 위대함으로 가득했다. 어쩌면 포도원 그 자체보다 초대 포도원 농부들의 열정과 헌신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시간이 흘렀다 초대 포도원의 농부들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갔으며 또 다른 보도원 농부들이 들어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포도원은 누가봐도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원수는 이 포도원에도 노아의 포도주를 갖다 주었다.

새로운 농부들은 열심으로 일하기보단 모이기를 좋아 했다. 그리고 포도의 색을 따라서 멋진 농부들의 옷도 만들어 입었다. 포도색은 사실 세상에선 존귀한 색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성정체성이 모호한 이들을 뜻하는 색이기도 했다. 새로운 농부들은 이 포도색 옷 입기를 즐겨했다.

포도원 농부에 불과한 자신들임에도 불구하고 존귀한 자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을 하였다. 참으로 건방지고 교만한 농부들이라고 말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수근거렸다. '저들이 입고 다니는 저 옷의 색깔은 포도색보다 퀴어적이지않아?'라고 말이다.

사람들이 수근거리든 말든 농부들은 그 옷을 즐겨입었고 함께 모여 파티를 하기를 즐겨 했다. 사람들이 물었다. "야, 너희들은 일도 하지 않고 그렇게 매일 모여 놀기만하냐? 그래서 포도원이 제대로 되겠어?"
"허 이 사람들아! 시대가 바꼈네. 우리가 자주 모이는 이유는 놀기 위함이 아니라네. 포도원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자꿀 것인가에 대하여 서로 의논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라네. 자네들은 우리 모임이 셈이나는가?"
"에구야, 우리가 언제 자네들의 모임에 셈이난다 하던가? 그냥 걱정해서 그런것이지.."
"걱정 말게 우리는 우리 방식이 있으니...."
"여보게 저 사람들이 우리이 모임을 무척 셈이나는가 보네!"
"글쎄 말이야. 그렇군 이제부터 우리 이 모임을 세미나라 하세! 하하하하하"

이렇게 농부들은 모이기를 즐겨하며 세미나라 불렀다.
참 많고 많은 세미나가 자주열렸다.
"자 이렇게 우리가 세미나로 자주 모이는데 우리도 이젠 이 세미나를 위해 우리들의 대표자를 세우세."
"허 그거 좋은 의견이네.. 그러면 우리들의 대표자를 뭐라 불러야 할까?"
"음.... 우린 농부들이고 우리들을 인도하는 사람이니 감독관이라 하세!"
"허 그렇구만... 자넨 은근 독똑하이...허허허허"
"그런데 감독관이라 하면 다른 감독관과 헷갈리니 우리는 감독짱이라 하세!"
"허참, 그거 참 짱나네 그려..... 우리 대표자는 앞으로 감독짱이네....."

그러던 가운데 어느 해부터인가 이 세미나에 참석하는 농부들간에 분란과 다툼이 일기 시작을 하였다.
그 이유는 감독짱을 서로 하려고 나서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2패로 나뉘어 지기도 하고 3패로 나뉘어 지기도 하며 포도색 옷을 입은 이들의 다툼과 갈등은 나날이 깊어져만 갔다.

어느 해는 이 포도원 감독짱의 자리 때문에 마을 포도청에까지 찾아가 서로 난리를 피우기 시작을 하였다.
그 후부터 이 포도원 감독짱의 자리는 포도원 내의 문제만이 아니라 마을 포도청의 주업무가 되다 시피 되버렸다.

포도청의 사또는 이렇게 말을 했다.
"포도원 자체의 문제는 포도원 안에서 해결 좀 하면 안되겠는가? 이게 뭔 난리란 말인가? 자네들 때문에 다른 일들을 볼 수 없음이야! 다음부턴 자네들의 문제는 자네들의 주인에게 물어보게나!"
"에구, 우리 주인님은 타국에 가서 돌아오시지 않지 뭡니까? 그러니 사또님께서 해결해 주셔야지요. 왜 이곳 이름이 포도청이겠습니까? 우리 포도원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포도청이 아니겠습니까? 히히히히히"
"자네들 포도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 이곳이 포도청이라면 나는 자네들의 밥이 되었으니 사또밥일세!"

그래도 이들의 다툼은 끝날 줄 몰랐다.

또 다시 포도원 농부들의 세미나는 포도원 운영을 위한 의견나눔의 터가 아니라 갈등과 다툼의 장소가 되어 있었다. 이 모든게 원수가 나눠준 노아의 포도주 때문이었다. 한 잔만 마셨어야 했는데 2잔 3잔 4잔까지 먹어가며 취하길 즐겨 했으니 말이다. 포도원 농부들은 그렇게 양의 모습을 잃어버렸고 사자가 되기도 하고 원숭이가 되기도 하였지만 결국 그 끝은 돼지가 되어 있었다.

또 다시 포도색 옷을 입은 농부들의 세미나는 감독짱의 문제를 두고 셋으로 갈라졌다. 그리곤 때론 둘이 되었다가 때론 잠시 하나가 되기도 하였지만 또 나뉘었다. 감독짱의 자리는 공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농부들은 새로운 대리를 뽑으려 모이기로 하였다.

원래 농부들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농부 수는 총 44명이었다.
그러나 2명은 잠시 포도원을 떠나 있었음으로 42명이었다. 농부들의 세미나는 제법 규칙을 제대로 만들어 놓았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 규칙을 지키려 하진 않았다. 규칙을 서로 자신들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적용을 하였으니 말이다. 이들의 규칙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었다.

감독짱을 뽑으려면 총 농부들의 수에서 2/3가 참석을 해야 했다. 그리고 세미나가 성립이 되려면 과반이 넘어야만 했다.

그런데 임시 감독짱과 갈등이 일어나자 절반 가량이 아주 이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는 일이 발생을 한 것이다. 그래도 세미나를 강행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임시감독짱은 2차례에 걸쳐 모임을 독려 하였지만 그 반대 편에 서 있는 이들은 완강하게 모임 자체를 거부하였다.

1번째 세미나, 총원 44명 중 23명 참석, 감독짱 선출 정족수 미달, 의사진행 정족수 과반 충족 세미나 진행.
2번째 세미나, 총원 44명 중 22명 참석, 감독짱 선출 정족수 미달, 의사진행 정족수 과반? 아니면 미달?

이름이 세미나라 그런지 많은 이들이 이 모임에 셈을 낸다.
아니 사람들이 셈을 내었기 때문에 세미나라 불렀으니 당연할 것일지도 모르겠다.

감독짱을 뽑기 위하여 2번째로 모였지만 22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 쪽 바람잡이는 총원 44명 중 22명 밖에 참여한 것이 아니니 이 세미나 자체가 무효라 하였다.

그런데 임시 감독짱은 총원 40명 중 22명이 참석하였으니 일반 세미나는 성립이 되었다고 말하곤 몇 가지의 문제들에 대하여 결의를 하였다.

이젠 하다하다 총 농부수와 과반수 때문에 분란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 포도원 농부들도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놓고선 스스로 그 규칙을 따르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규칙을 제 마음대로 이리저리 갖다 붙이며 자신들의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음이다.
이런 사사오입 쟁이들 같으니라고...

나는 이 포도원 농부들도 악하고 게으른 종들이 음란하게 주인을 섬김이라 말하고 싶다.
초대 농부들에 의해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꿔진 위대한 포도원이 노아의 포도주에 취한 포도색 옷을 입은 농부들 때문에 돼지우리와 같이 변해 가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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