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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 자치 90주년 기념일에

작성자
이주익
작성일
2020-12-02 07:20
조회
950
감리교회 자치 90주년 기념일에


Ⅰ. 하나님의 섭리로 풀어야 할 민족의 숙원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오후 3시, 미 선교사 헨리 거어하트 아펜젤러(엘라 닷지)와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의 제물포 상륙으로 시작된 한국 기독교는, 암흑(暗黑)과 혼돈의 조선(朝鮮) 땅을 개명(開明) 세상으로 바꿨다.

한국 근, 현대사에서 한국 기독교는 이 땅에 신학문과 신문화를 일으켰으며, 복리후생에 기여(寄與)했을 뿐만 아니라, 극일(克日), 애국 독립운동을 주도함으로 순교(殉敎)의 성흔(聖痕)을 쌓았다.

더 나아가 소외된 이들과 연약한 자들을 도우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와 빛을 밝히는 촉매자(觸媒者)가 넉넉히 되었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가 복음 신학(평화의 왕 예수)이 토착화(土着化)되었다면, 6.25 동란과 남북분단은 없었을 것이고, 분열과 쟁투로 한 세기(世紀)가 메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며, 황금시대에 성결(聖潔)한 경지를 힘써 얻도록 선도하는 교회의 직무는 가속화되었을 것이다.

20세기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것 제1은 공산주의(共産主義)이며, 유일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무신론적 사상을 가진 공산주의는 결단코 용납(容納)될 수 없다.

하나님의 섭리적 관점(攝理的 觀點)에서 보는 잘못된 역사의 첫 대목은, 동족상잔(同族相殘)의 6.25 동란으로 한민족(韓民族) 반만년(半萬年) 최대의 통한(痛恨)이 서려 있다.

1천만 명 이산가족의 한 맺힌 앓는 소리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받아야 할 죄벌(罪罰)을 생각하면, 그 고통이 너무 커 견딜 수 없지만, 세계역사를 주도(主導)할 사명 때문에 이겨내야 할, 이 시련(試鍊)의 역사를 우리는 역사 신학적으로 그 매듭을 풀어야만 한다.

이에 대한 해답은 민족적 참회(懺悔)를 시작으로 한, 화해(和解)와 용서(容恕)이다.

Ⅱ. 감리교회 자치 70주... 대 희년 선포식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새천년과 함께 맞은 2000년 12월 2일(토) 새벽 0시, 미 선교연회로부터 기독교 대한감리회로 자립하여 하나의 교단이 된 지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 감리회 감독회가 주최하고 서울연회본부가 주관한 대 희년 선포식이, 정동제일교회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광영 감독회장의 집례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대 희년 선언문의 전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대 희 년 선 언 문

대륙(大陸) 민족인 우리 겨레는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 유업을 계승해 왔다. 문명의 비조(鼻祖) 기자(箕子)는 예루살렘에서 다윗 왕이 통치하기 이전에 번영을 누렸으며 A.D. 5세기경에 고도의 문명을 누리는 보고가 되었다.

선현(先賢)들은 불법이 난무하고 원칙이 무너진 세태에서는 하늘과 대화하며 백성의 사연을 안고 고결함과 번득이는 지혜로 풍파를 헤쳐나갔다.

지금으로부터 115년 전, 27세의 감리교회 청년 아펜젤러 선교사와 25세의 장로교 청년 언더우드에 의해 시작된 한국교회는, 암흑과 혼돈의 조선을 개명 세상으로 바뀌게 했고, 새로운 미래가 민족구원의 역사와 함께 이 땅을 복음화시켰다. 이 모든 배후에는 자기 눈동자같이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은총이 있었다.

주후 2000년은 새천년과 함께 맞게 되는 대 희년의 해이다. ‘오십 년’이란, 이스라엘 민족이 7년마다 1년씩 안식년으로 지키고, 그 안식년이 일곱 번 돌아오는 해(49+1=50)를 희년(禧年)이라 했고, 이 해를 거룩한 해로 정하라는 레위기 25:10이 담고 있는 규례이다.

성경은 50년이 되는 해를 신성하게 지켜야 하며, 전국의 거민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분배받은 땅으로 돌아가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희년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며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은 자들의 메시야 공동체의 시작이며 성취이다.

70년 전 1930년 12월 2일, 이날은 한국 감리교회가 통합하여 하나의 교단이 된 날이다. 이를 계기로 미 선교연회에 속해 있던 한국 감리교회가 기독교 대한감리회(당시 기독교 조선감리회)로 완전, 자립하게 되었으며 우리 교회의 지도자를 우리 스스로 선출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감리교회를 형성하기 위한 전권위원회 위원장 웰취 감독은 그 보고서에서 새 교회의 형성목적에 대해 위원 등이 합의한 세 가지를 설명했다. 그날 우리의 신앙 선구자들은 협성신학교(냉천동)에서 총회를 열고 기독교 대한감리회가 건설되는 성명서를 선언하였는데 곧, ① 진정한 ‘기독교회’ ② 진정한 ‘감리교회’ ③ 진정한 ‘한국교회’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날 또한 기독교 대한감리회 교리적 선언이 채택되었고, 여자 목사 안수 제도가 제정되기도 하였다.

일제에 국권을 잃고부터 시작된 애국독립의 피나는 역사가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새로운 민주국가로 건국한 대한민국은, 지금 각종 비리와 도덕적 황폐화로 국가권위의 상실과 대혼란을 거쳐 전대미문의 난국에 처해 있다.

절대 빈곤층의 고통은 전적으로 외면된 채 가진 자들의 사치와 방탕은 끝 갈 데가 없고, 종교인 인구대비 80%를 넘고 있는데도 우리 사회는 믿음 부재에 불신이 만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마땅히 해야 할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도를 실천하기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는 의의 병기가 되지 못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기보다는 땅에서의 부귀와 영화를 찾았다. 성령의 열매를 사모하기보다는 육체의 소욕을 채웠다.

한 국가가 가장 번성하고 평안하던 시대는 언제나 불같은 성령이 주도한 부흥의 시기였다. 그러기에 더 위급하고 절망적인 상황이 오기 전, 근심하고 애통하는 심정으로 회개한다.

너무 늦기 전, 가뭄의 때가 닥쳐오기 전, 주께서 도적같이 오시기 전 ‘나를 고치소서’, ‘나를 고치소서’라고 소리쳐 간구한다. 긍휼이 무한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통곡하며 울부짖는다. 영생 복락과 땅에서의 평화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 항상 깨어 기도함으로써 얻는 기도의 권세를 회복하기 위하여!
◎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자랑하는 용사로 재무장 받기 위하여!
◎ 성경 중심의 생활과 사업을 다시 실천함으로 부르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
◎ 책망할 것이 없는 백성으로 살아, 끝날까지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기 위해서!

20세기에서 21세기로 흘러가고 있는 새천년, 지난 세기 정신사의 물꼬를 튼 요한 웨슬리의 영성운동이 각성에서 회심(회개)으로, 회심에서 성화로 이어졌음을 유념하며 이스라엘 민족이 역사적인 전환을 희년으로 디딤돌을 놓고 속죄와 구원의 날을 고대하듯, 역사현장 한복판에서 만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샬롬의 축복을 온 인류가 염원하는 이때에 이 과업의 선취를 희망하는 기독교 대한감리회 감독회와 서울연회가 합동해서 거행하는 대 희년 선포식은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하겠다.

이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권능을 믿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면서 몇 가지 결의를 다진다.

① 우리는 교회의 지상 과업인 선교와 영혼 구원에 제1순위를 두고 수유와 양육의 사명을 다함으로 세계 복음화와 함께 인류의 복음화를 희구하는 21세기의 요구에 주도적으로 기여하는 위대한 기독교 대한감리회가 되도록 힘쓴다.

② 지구 각처에 흩어져 있는 동족들을 포함한 한 민족의 저력을 모아 우리 민족의 거대한 위용을 복원시켜야 하며 이것은 시급한 숙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부강해지고 국외에 흩어진 교포들이 늠름히 서 있으며, 북한의 동포들이 잘 견디어 다 건짐을 받는 그날이 속히 오도록 서로 용납하고 힘껏 도움으로 평화통일을 성취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이 지구상에 아름다운 땅과 태평까지 주셨음을 인하여 여호와께 찬송하여야 한다.

③ 바벨론에 포로로 갔던 이스라엘 백성이 70년 동안 철저하게 회개하니 하나님의 은혜로 3차에 걸쳐 귀환하여 예루살렘에 도착하자마자 성전을 건축하고 여호와의 율법을 엄하게 가르쳤으며, 예루살렘의 성문과 성벽을 건축하였던 역사적 교훈을 우리 모두는 굳게 잡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본분을 다한다.

우리는 21세기 위대한 감리교회 건설을 위한 영성복원, 성전복원, 위상복원, 이 3대 실천사항을 구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을 확신한다.

주후 2000년 12월 2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장광영
대 희년 선포식에 참석한 참석자 일동

Ⅲ.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대 희년 선포 후, 감리교회는 대 희년 선언의 실천 사업으로 조만간 감리회 신학발전위원회와 역사문화 보존위원회, 망실재산 복구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구성, 향후 2년간 영성. 성전. 감리회 위상복원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을 널리 알린 바 있다.

그런데 2000년 12월 2일 이후, 눈 한 번 감고 떴더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광음(光陰)을 회고(回顧)해 보면,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위대한 감리교회 건설을 위한 3대 실천사항 구현에 실패했다.

20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과업 수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력과 재산과 목표가 있었으나,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헛된데 탕진(蕩盡)하고 말았다. 또한, 풍조(風潮)의 변이에 예민한 세태(世態)는 구름 같은 물질의 요술(妖術)에 말려 인간성은 그 바닥을 드러냈다.

일침(一針)하여, ‘고귀한 미개인’(未開人)을 찬양(讚揚)하여야 하느냐? 창조주의 기버(giver)로 살아가야 하느냐?는 결단의 기로(岐路)에 선, 시간들이었다.

특히,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에 온 세계가 제재와 억압을 감수(甘受)해야 하는 등, 중환(重患)에 수척(瘦瘠)한 나날을 견뎌내야만 했다.

급속도로 확산되는 대재앙(大災殃)의 공포(恐怖)에 세계 최강국 미국도 속수무책(束手無策)이며, 민생고(民生苦)에 허덕이는 도탄(塗炭)에 빠진 국민의 원성(怨聲)은 최고에 달했다.

주 앞에 나올 때에 기쁘고, 예배(禮拜)와 성도의 교제가 살아나야 백성이 평탄(平坦)하건만, 코로나19 때문에 공중예배마저 정부의 검열대상(檢閱代償)이 됐고, 성경공부, 구역모임, 식사금지 등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파경(破鏡)이 시험의 잣대가 됐다.

문제는 추동력(推動力)을 상실(喪失)한 제재와 억압이, 그리스도의 희생을 치르고 주신 값비싼 하나님의 은혜(恩惠)를 값싼 은혜로 전락시켰고. 도출(挑出)케 했다는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위경(危境)에서도 쇠락(衰落)한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은 자기 이익만 도모(圖謀)하며 머뭇머뭇할 뿐, 입이 날카로운 칼같이 만들어진 목자(牧者)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마광(磨光)한 살을 만드사 그 전통(箭筒)에 감추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종자(隨從者)는 보이지 않는다. 가치관의 혁신(革新)을 통한 조직과 직종의 개조가 절급(切急)한 때이다.

Ⅳ. 크리스마스의 정신은 ‘비움’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흉용(洶湧)한 중에도, 브니엘(Peniel)의 해 돋는 영적승리를 비준(批准)해 주신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이같은 약속의 선취(先取)를 이루어 낼 묘약(妙藥)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비움’이다. 크리스마스 정신이 바로 ‘비움’이다.

사도 바울은 예수의 성육신(聖肉身) 하신 비하(卑下)의 크리스마스를 선파(宣播)했다. 빌립보서 2:7의 “자기를 비어”를 NIV 성경은 “He made himself nothing”이라고 번역했다.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길 포기하시고 하나님이 자신을 비우시고(허기, 虛己)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무’(無)로 만드시고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이를, Κένωσις(케노시스, 비우다) 기독론이라고 부른다.

예수는 자신을 철저히 비우신 분이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비우고 자신을 내려놓으셨다. 그렇게 하심으로 인류구원의 사역을 완성하셨다. 마침내 하나님이 예수를 지극히 높여주사 부활, 승천하시어 하늘나라 영광의 보좌에 앉게 되셨다.

하나님은 먼저 자신을 비운 사람을 받들고 높이신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었을 때 기둥으로 사용하신다.

요셉이 가족에게 배척(排斥)받고 이방나라에 팔려 가 감옥살이를 했지만, 그에게 하나님만이 전부가 될 때, 애굽의 총리대신의 권좌(權座)에 올랐고 구속사의 요체(要諦)로 천대(千代)에 추앙(推仰)을 받게 되었다.

Ⅴ. 나오는 말

역사의 투쟁은 하나님의 나라로 끝나리라는 보증이 교회에 주어졌기 때문에,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모든 것이 되리라는 희망이 주어진다.

예수 그리스도를 떠 남으로 힘을 잃은 한국 기독교가 살길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임재와 호의와 긍휼이 한국 기독교에서 철수되기 전에, 인간과 하나님께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는 설교자들이 진리를 온전히 전하지 못한 허물을 회개하고 돌이켜 전지하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로 돌아오신다.

우리가 사는 길은 오직 그리스도와 잇대어 항상 깨어, 두렵고 떨림으로 나의 구원을 이루는 것이다.

세말(歲末)에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ox)의 해를 기약(期約)하면서, “벧세메스로 가는 두 암소”(삼상 6:10-16)를 연상(聯想)케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끈질기게 사랑하는 이들이 자신을 비우고, 남을 섬기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축원한다.


2020년 12월 2일



서대문교회 담임목사 이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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