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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다스리지 못하는 목사 승려 감시제도 필요

작성자
박운양
작성일
2012-05-29 12:23
조회
4125
승려들의 도박 파문이 사회 전체로 번지면서 불교계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백양사 방장·주지 자리를 놓고 여러 계파가 세력 다툼을 벌이면서 결국 \\'도박 동영상\\'을 외부에 폭로, 언론이 집중 보도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개신교 목사들의 타락한 모습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비난을 받은 것에 견줘 불교는 폐쇄적인 구조로 부패의 실상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도박·음주 몰카 동영상\\' 공개가 갑작스럽고 사회적 충격도 큰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에 불교까지 사회의 비난을 부르면서 한국 종교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 우희종 교수는 종교들이 각기 체제를 갖추면서 개인의 욕망과 이해관계 역시 집단화했고, 계파 갈등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 우희종 교수)

불교계 안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개혁을 외치는 김영국 전 조계종 총무원장 정책특보와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우희종 교수(서울대)를 차례로 만났다. 이들은 불교계의 비리뿐만 아니라 개신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타락한 원인과 도려내야 할 환부를 숨기지 않고 털어놓았다.


불교의 이번 사태는 여러 면에서 개신교의 부패와 닮았다. 우선 \\'수행자\\'로서 살고자 결단한 승려들이 돈과 권력, 유흥에 빠져 스스로 그 정체성을 배반했다고 볼 수 있다. 김영국 전 특보는 \"스님들이 좋은 자리만 찾으려 한다. 탐욕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그는 \"도박하고 룸살롱 가려면 머리 깎지 말고 출가하지 말지, 왜 승려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미 수없이 많은 목사들이 교회 재정 횡령과 성 추문 등을 일으킨 것과 닮은꼴이다.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잃고 변질된 것이 문제라는 분석도 있었다. 우희종 교수는 종교들이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개인의 욕망도 집단화하고 세력 다툼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우 교수는 \"종교의 본분이 인간의 삶에 바탕을 두는 것인데 오히려 삶과 거리가 먼 종교가 됐다\"고 지적했다.

종교 집단의 소수 고위층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불교와 개신교가 닮았다. 김영국 전 특보는 조계종에 1만 2000여 명의 승려가 있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승려는 100명도 안 되고 모두 종단 고위층이라고 했다. 대형 교회 목사들과 교단 지도자들이 파문을 일으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차이점이 있다면, 개신교는 성직자의 타락에 교인들의 욕망도 한몫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희종 교수는 불교와 달리 개신교의 부패는 교인들의 잘못도 크다고 보았다. 우 교수는 많은 교인들이 자기 사업 등을 위한 인맥을 쌓으려 대형 교회를 찾고 그것이 교회 부패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교회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이 다니던 소망교회 인맥에 내각 인사 비중을 둔 것에서 그 실례를 볼 수 있다.

                
▲ 김영국 전 특보는 불교의 재정 투명성을 개선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승려들의 역할이라고 했다. 승려들이 본분을 다 해야 제도 개선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사진 제공 노컷뉴스)

종교의 타락은 현대사회의 신자유주의와도 관련이 깊다. 김영국 전 특보는 대형 사찰인 봉은사가 한 번 재정을 공개했는데 1년 수입이 120억여 원에 달한다고 했다. 대형 교회들은 교회당으로 쉽게 알 수 있듯이 돈이 넘쳐난다. 사랑의교회는 서울 서초동에 수천억 원짜리 교회당을 건축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우희종 교수는 \"종교인들이 세속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99%를 외면, 1%만을 위한 가치를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도박 사건으로 드러난 불교의 부패는 제도 정비로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영국 전 특보는 불교가 개신교에 비해 재정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전 특보는 \"대형 사찰의 재정 규모는 주지 외에 아무도 모른다. 재정 투명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우희종 교수는 불교가 로마가톨릭처럼 중앙집권적이지 않고 완전 분권도 아닌 애매한 체제인 것도 문제라고 했다. 세력 다툼이 그래서 생긴다고 보았다. 우 교수는 중앙집권 체제가 그나마 낫다는 입장이다. 그는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중앙집권 체제가 이곳저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통제하기는 비교적 쉽다\"고 했다.

우 교수는 개신교에 대해서도 개혁 방법을 이야기했다. \"교인들이 사회 문화, 흐름을 자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인들이 문화 운동에 나서야 한다. 인간 생활에 어떻게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우 교수는 끝으로 도박 사건에 대해 비난만 할 게 아니라 모두 그런 욕망에서 자유로운지 자문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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