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아래와 같은 문자를 받았다.

승리 다문화비전센터 개원예배에 초대합니다.
6월2일 토요일 오후3시  
일산 서구 덕이동 1363-12
진*근, 김*일

평택대 사회복지대학원을 다닐 때...

사회복지 실습을 안산에 있는 <국경없는 마을> 이라는 곳에서 했다.

그 곳에서의 실습 중 하나가 안산에 있는 초,중학교를 다니면서 다문화교육과 체험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었는데...

국경없는 마을에서 그 일을 담당하던 김*일 목사가 오늘 개원 예배을 드린 일산의 승리다문화비젼센터로 자리를 옮기고, 오늘 개원 예배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 왔던 것이다.

찾아간 승리다문화비전센터는 아주 훌륭했다.

개원 예배 순서 중...

다문화센터에 대한 보고를 하는데...

기존에 있던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을 하고...다문화센터에 필요한 기자재를 들여 놓는데 들어간 총비용이...자그마치 43억 6100 만원이라고 했다...

오늘의 행사를 축하 하기 위하여 고양시장과 일산지역 국회의원까지 참석했다.

2부 순서는....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는데....

세번째였던가 ?
이란 출신의 아무개 씨가 나와서 민속 악기인 북으로 세가지 소리를 내는 연주를 했다...
그런데...내가 놀랐던 것은... 무슬림이었던 그가 기독교로 개종했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장로교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무슬림에게 있어서 타 종교로 개종을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특히 이란과 같은 중동 국가 출신의 무슬림은 더 더욱 그렇다.

작금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이다....
길에 나가보라...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   또 이 땅에 시집을 와서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은 얼마나 많은가 ?   우리는 이미 다문화시대에 접어 들었고...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감리교회에는 과연 다문화선교를 위하여 애쓰는 교회들이 얼마나 될까 ?
여기 감리교 게시판에 자주 글을 올리는 I\\'m Asia 김봉구 목사는 감사하게도 우리 감리교회의 체면을 살려주는 목사이다....나는 몇 년전이었던가 ?   안산에서 원주의 김성국목사와 더불어 만나서 저녁을 함께 했던 기억이 있다....

대전 다문화센터를 위해서 그가 애쓴 공로와 노력을 우리는 인정하고 치하해 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과연 대전 다문화센터를 위하여 감리교회 차원에서 얼마만큼의 돈이 투자 되었을까 ?

나는 모른다...

오늘 여러 사람이 축사의 말씀을 했는데...

한 목사님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강단에 섰다...

그는 다른곳에서 다문화선교에 힘쓰는 목사님이었는데....눈이 점점 보이지 않아 현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그가 축사의 첫마디로 던진말은 <부럽다> 라는 것이었다.

다음으로는 고양시장이 나와서 축사를 했는데.... 그의 첫 마디는 <부끄럽다> 라는 것이었다.

축사를 한 눈이 보이지 않는 목사님은...자신도 다문화선교를 하는 동역자 입장에서 훌륭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보니...<부럽다> 고 한 것이고....

고양시장은 당연히 힘껏 지원해야 할 지자체의 수장으로 힘껏 지원하지 못했으니...<부끄럽다>고 한 것이었다...

나는 두 사람의 축사를 들으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감리교회 목사로서 내가 느낀 것은 그 두가지 모두였다...

<부럽기도> 했고....<부끄럽기도> 했다.....

이 땅에 들어와 살고 있는 등록된 외국인의 숫자만 이미 120만명을 넘어섰다.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 외국인의 숫자는 정확히 알지도 못한다.

과연 우리 기독교 대한감리회에서는 다문화선교를 위하여 43억 6100만원의 투자를 할 교회가 없는 것인가 ?

지난 4년동안...아니 그 이전부터 감독회장 선거를 위하여 허공에 뿌려진 돈은 모르기는 해도 이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적지는 않으리라..

일산 승리다문화비전센터 개원 예배에 다녀와서

송귀섭 목사

사진: 이란인으로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장로교회 목사가 된 ...아무개씨가 민속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위)

오늘 개원예배를 드린 일산의 승리다문화비전센터 (예장 통합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