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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급제도의 딜레마는 풀릴 수 있을까?

작성자
김교석
작성일
2015-08-12 16:55
조회
1142
'은급'이라는 말과 '연금'이라는 말은 어떻게 다른가? 사전적인 의미는 별로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연금은 본인이 일정액의 연금을 불입하고 퇴직 후에 그에 따라 일정액을 받는 것이고,
은급은 "은혜로 주어진 급여"라는 의미로, 본인이 연금을 불입하지 않았음에도 퇴직 후 정한 금액을 받는다는 점이다.
감리교회는 일제시대 때 사용했던 말을 채택하여, 본인의기여도와 상관없이 은급을 보장하기로 결정했다(1983년 총회).

물론 그 후 불과 15년 만에 은급이 불가능함을 알게 된다. 그래서 교역자개인부담금을 신설하기로 결정한다.
처음에는 10년에 1회만 내면 된다고 했었다. 그리고 불과 3년 후에는 3년에 1회는 내야한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더니 또 3년 후에 58년생 7월 1일 이후 출생자는 각자가 알아서 연금에 가입하라고 강제하는 신은급법을 만들었다.
이미 2000년도에 은급이 아니라 연금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여전히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목회자들이나 원로목사 그룹은 [은급]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놓이고 있다.
이미 15년 전에 은급은 안 된다고 결론이 난 일이다. 그때 곧 바로 정확한 통계에 의한 대 수술을 했어야 했다.
감리교회가 그런 헛발질을 하고 있을 때,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는 은급+연금제도를 수립했다.
우리 감리교회가 한참 동안 헤매고 있었던 바로 그때, 그러니까 2002년도에 성결교회는 현재의 은급제도를 만든 것이다.

현재 기독교성결교회의 은급제도가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그들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감리교회의 은급제도를 벤치마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은급부담금 1.2%에 의한 은급 급여 50만원과 본인이 부담하는 연금불입액에 따른 연금을 주고 있다.
감리교회의 은급제도는 여전히 오리무중 속에서 갈피 조차 잡지 못하고 헛발질, 헛손질을 하고 있으니 갑갑할 따름이다.

이제 [은급]은 잊어야 한다. 은급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버려야 한다. 할 수도 없고 되지도 않는다.
[은급]은 기본만 보장하고, 나머지는 각자 연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은급제도가 그나마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역자 개인부담금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개인이 부담한 것은 당연히 개인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현재 감리교회 은급제도는 그렇지 않다. 개인이 부담하든, 교회가 부담하든 한 덩어리가 되어 지급한다.
개인이 부담했어도 개인부담은 그냥 부담했다는 것 밖에 아무 것도 없다. 많이 냈든 적게 냈든 그냥 내기만 하고 끝이다.

문제는 이미 은퇴하신 분들은 아무 부담이 없고,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은 아주 조금만 부담하면 끝이고,
이제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은 무려 40년 동안에 걸쳐서 개인부담금을 열심히, 그리고 죽어라 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것도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왜 그럴까? 그렇게 꼬박꼬박 낼만한 여력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교역자의 절반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요"를 노래하며 눈물을 삼키고 살아가고 있으니 내고 싶어도 낼 돈이 없다.
아마도 이번 은급개정안 그대로 통과된다면, 2008년 신은급법 상황이 재연될 것이다. 그리고 은급제도는 무너져갈 것이다.

신은급법이 왜 정착되기도 전에 무너져 내렸는가? 불과 7년 전의 일인데, 그에 대해 어떤 성찰도 아무 반성도 없다.
그냥 밀어부치면 그렇게 갈 것이라고 믿는다. 믿음이 좋은 듯하나 매우 어리석고도 무지한 생각이요, 감리교회를 허는 생각이다.
현재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을 유지할만 것이 거의 없다. 다 없어졌다. 많은 젊은 교역자들이 독립교단을 생각하고 있다.
"부담만 주는 감리교회", "그저 제재만 있고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감리교회"에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
만약 젊은 교역자들이 하나 둘씩 감리교회를 이탈하기 시작한다면, 감리교회는 하루아침에 급격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하는 감리교회, 그저 교권과 그것을 탐하는 욕심으로 가득한 이들만 득실거리는 감리교회,
감독이 도대체 뭐라고 감독이 되기 위해 수 억씩 뿌리고 다니는, "미친 것"들이 날 뛰는 감리교회를 누가 좋아할까?
도대체 감독이 무엇이고, 감독회장이 무엇이길래 돈을 물뿌리듯 뿌리면서 그다지도 되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일까?
2년 전임 감독회장을 해서 감독회장 수만 늘려 나가겠다는 썩어뻐진 사고방식이 감리교회를 말아먹고 있는 것 아닌가?
감독는 결코 명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다. 감독이야 말로 [그리스도를 닮은 "종 중의 종"이여야] 하지 않은가?

감독병에 걸린 미친 종들아! 제발 정신 좀 차려라! 감리교회를 살리는 것은 감독도 아니고 감독회장도 아니다.
제발 은급제도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놓는 것이, 그나마 감리교회를 살리는 길임을 진정 모른단 말인가?
교역자들이 그나마 하나에라도 희망을 둘 때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미처서 돌아가지 말고 제발 정신좀 차리자.
'부자는 천국 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고 하셨다. 아마도 감독도 그럴 것 같다.
아니 교권과 명예에 미쳐서 돌아가는 목사들도 천국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어렵지 않겠는가?



전체 6

  • 2015-08-12 20:59

    속 시원한 말씀입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요. 2007년 신은급법을 밀어붙일 때, 그때라도 제대로 일을 처리했으면 혹 은급제도가 자리를 잡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때의 실무라인들이 다 말아먹은 형국이지요.
    내가 근자에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2007년 당시 은급실무라인에서는 은급재단이사진들에게 개인연금부분을 민간보험사로 넘기는 게 아니라 우리 은급재단 내부로 비축되게 한다고 그렇게 설득하며 청사진을 제시하여 동의를 얻엇다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뚜껑 여니, 2400여명이 넘는 목사들의 개인연금이 몽땅 특정 보험업자의 입 안으로 다 털어넣어준 모양새여서 놀랐다더군요.
    감리교은급시스템은 ... 그때 절체절명의 회생기회를 놓친 것이지요.
    이미, 감리교은급시스템은 마비직전임을 내다보지도 못하는 이들이,
    이번에도 헛발질하고 있는 것인데, 그걸 보지 못하니, 탄식밖에 나올 게 없어요.
    우리는.. 성결교식으로 가기도 힘들다고 봐요.
    2007년 신은급이 강제된 이후,
    법이라니까 따라나서서 아직도 감리연금을 불입하여 1500여명의 목사그룹을
    호구로 보고, 그들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무시하는데, 큰일날 짓거리입니다.,


  • 2015-08-12 21:10

    시작은 선구적으로 좋았는데,
    결국 은급업무를 제대로 차고나갈 전문성과 역량이 결여된 사람들이
    지난 30여년간 은급업무를 끌고오다보니,
    죽도 밥도 아닌 엉망으로 망가져버린 게지요.
    (담당자 개인의 인격이나 성실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지금 최소한의 유효기간조차 가늠되지않을 누더기 땜방작업을 하면서
    3년에 1번 내던 것 안 낸 감리연금 가입자는 소급해 개인기여금 안 내면
    목회연한에서 깐다는 협박은
    어느 분의 머리님에서 나온 고견인지...,
    코메디가 아닐 수 없어요.


  • 2015-08-13 08:13

    신은급법에 따라 현재 감리연금에 가입 중인 교역자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그들 중에는 불입할 능력이 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어려움 속에서 겨우겨우 불입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불입했다면, 굳이 해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일 좋은 상품은 아니지만, 연금상품은 맞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감리교회 상황에서 기독교성결교회 방식으로 가기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냥 은급부담금에 따른 연동제로 가는 것이 그나마 해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부담금은 당연히 폐지되어야 합니다.
    개인부담금으로 개인이 알아서 준비하도록 길을 열어주어야합니다.
    현재 감리연금을 불입하는 이들에게 개인부담금을 내라는 말은 설상가상입니다. 연금에 깔려 죽으라는 말입니다.
    이런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개정안을 내놓은 은급재단이사회나 장개위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 2015-08-13 23:49

    김교석 목사님의 글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감리회를 위해 평생 헌신한 목회자들에게 은급비를 많이 드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은퇴자수의 급격한 증가, 낮은 은행이자, 교회 부흥의 정체 등으로 현실은 어둡습니다.

    은급부에서 은퇴목회자들의 생활을 전적으로 책임지려는 것은 과욕입니다.
    현재 약 1,200명의 은퇴목회자가 향후 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인데....
    모든 분들에게 40년 목회 연한에 100만원을 지급하려면 은급 부담금을 도대체 얼마까지 올려야 해결되겠습니까?
    지급액을 낮추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됩니다.

    특히 교회 운영과 생활에도 바쁜 젊은 목회자들에게 먼 미래를 위해 2년에 1번 본봉을 내라니요?
    절망적인 은급법입니다.

    개인부담금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합니다.
    은급부에서는 교회은급부담금과 기타 재원을 마련하여 은급급을 지불하면 됩니다.
    그 이상은 과욕입니다.

    은퇴목회자들은 감리회 은급비와 국가에서 지급하는 노령연금, 국민연금, 개인연금 등 수입을 다변화를 통해 은퇴 후 생활을 유지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 2015-08-14 08:19

    대전에서 했던 공청회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상합니다. 예상대로 \"요식행위\"로 공청회를 했노라고 생색만 내는 행사를 치렀더군요.
    왜 수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고, 돈을 들여가면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지 타락한 장개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아마도 장개위는 수고했다고 교통비 등을 챙겨갔겠지요. 무슨 수고를 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개혁되고 개정되어야할 문제들입니다. {장개위야말로 개혁의 대상입니다.}


  • 2015-08-16 10:04

    김교석 목사님
    너무 수고 많으십니다.
    은급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교단은 의미가 없습니다.
    감독정치는 완전 쓰레기들의 찬치일뿐입니다.
    독립교단도 기도하면서 신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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