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총장선거] 정기이사회, 감신 기드온의 출현을 기대한다.

작성자
박근조
작성일
2016-08-24 19:18
조회
914
요즘이야 흔한 말이 됐지만 1960년대 30년이나 앞서 정보지식 혁명을 예견한 세계적인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맥루한. 그의 ‘매체가 곧 메시지’(the medium is message)라는 한마디는 형식이 내용을 결정한다는 매체론의 속성을 갈파한 경구였다.

모든 사회현상이 ‘소용돌이 정치’를 연상시키는 한국적 상황에서 감신 총장선출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어느새 묵은 일로 과거의 일로 비치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니, ‘의도된 고착상태’에 빠졌다고 해야 정확한 평가다. ‘결자해지’해야 할 이사회 일부가 치졸하고 졸렬한 자기체면 유지만을 위해 이사장을 중심으로 직무유기 중이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상태냐고? 절반에 가까운 9명의 이사들은 ‘열린 대화’를 원한다. 이사장을 중심으로 뭉친 수구파-이렇게 부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개혁을 거부하는 구체제(ancient regime)에 집착하기 때문이다-는 ‘닫힌 대화’를 고집한다. 김인환 이사장은 그 방식으로 ‘대화 후 이사회 속개’만을 주장하며 불참이사들을 비난만 한다. 그 속내는 그래서 빤하다.

이제까지 총장선출을 위한 이사회는 네 차례 무산됐다. 25일로 예정된 정기이사회가 임박했다. 감신 총장선출이 첫 번째 의제임은 당연하다. 그 외에도 최소 대여섯 개의 이슈가 올라있을 것이다. 이사장은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무능한데 비겁하기까지 하다.

맥루한의 통찰은 형식이 내용을 질적으로 담보하려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인간의 인지능력과 감각능력에는 상대의 진실을 느끼는 ‘촉’이 있다. 그 ‘촉’이 오가는 통로가 곧 메시지가 된다는 역설이 성립하는 이유다.

그 동안 김인환 이사장이 보여준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무한대의 무책임과 무능력이고, 조직적으로는 학생과 교수들을 세속의 법정에 무작위로 세우는 비열함과 자기 편 줄 세우기라는 속물근성뿐이었다. 조직적이라 함은 그가 이사장이라는 직위에서 행한 일임을 내포한다.

결국 리더 한 사람의 무능과 무책임이 가히 학교를 무너뜨리는 지경에 이른 까닭은 그와 그의 추종세력이 지혜도 없고, 반성도 없는 굳은 가슴과 뻣뻣한 목만 가졌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표류하게 된 건 이사회에 불참한 9인 이사회의 잘못이 아니다. 리더십의 부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오롯이 보여준 결과인 것이다.

의아한 것은 무능하고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사장 뒤에서 그를 조종하고 있는 위인들이 누구냐 하는 점이다. 법인에는 두 명의 직원이 있고 모든 실무를 그들이 맡고 있다. 결국 실무자들이 무책임하게 잘못된 안을 강행처리 하도록 부추기고, 어리석은 이사장은 그것을 수용하는 거 외에 다른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된다.

더욱 이상한 것은 이사회에 출석하는 ‘감사’의 역할이다.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무릇 감사(監事)란 이사장과 이사들의 직무유기를 감찰하고 적절한 조언을 하도록 독립적으로 임명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이사회가 파행을 거듭해도 바로잡기는커녕 이사장과 한통속이 돼 학교와 이사회를 요 모양으로 전락시킨 것 아닌가!

중국황실을 실질적으로 지배한 그룹은 환관이었다. 환관정치란 곧 거짓 명분으로 포장한 이해관계의 아이콘이다. 바로 오늘날 자행되는 이사회의 난항은 감신 환관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개혁이사들이 힘쓴 투쟁의 결과다.

언제까지 감신은 이렇게 구태와 구습의 틈바구니에서 좌초해야 할까? 감신 사태는 일개 신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감리교단의 썩은 속살을 오롯이 보여주는 상징적 기표가 됐다. 온갖 이권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총집합체이기도 하다. 9명의 이사들은 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인가? 스러져 가는 ‘사림(士林)’으로 전락할 것인가?

25일 정기이사회는 구태와 악습을 바로잡는 마지막 기회이다. 3개월 째 표류한 이사회가 기사회생하는 유일한 길은 위선으로 채워진 총추위 안을 부결시키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밖에 없다.

이스라엘을 분열시켰던 바알의 제단을 뒤엎고, 아세라 상을 찍어 넘어트렸던 기드온 같은 인물이감리교단에는 정녕 없단 말인가? 기드온에게 이스라엘을 적들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야 한다는 소명이 있었듯, 다 쓰러져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속 빈 강정 같은 감신을 되살릴 사명자는 어디에서 나타날까?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기 위해 먼저 내부의 적들을 소탕해야 했던 기드온처럼 감신을 살리기 위해선 학교와 법인, 이사회에 암적 존재로 숨어있는 환관 같은 거짓의 적들을 발라내야만 한다. 학연과 지연, 온갖 인연으로 얼룩진 인간관계에 종속되지 않고 사명감으로 머리와 가슴이 채워진 자에게 주의 검을 보내사 개혁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란 고백 외에 그 어떤 기도가 필요할까?

2016. 8. 24. 총대학원 학생회 차올라

출처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60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9823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8021
3761 함창석 2016.08.27 1240
3760 관리자 2016.08.27 1388
3759 최상철 2016.08.27 1820
3758 이종명 2016.08.27 1261
3757 유삼봉 2016.08.27 1030
3756 노재신 2016.08.26 1394
3755 박영규 2016.08.26 1169
3754 원학수 2016.08.26 1024
3753 김재탁 2016.08.26 1123
3752 김정효 2016.08.26 1207
3751 노재신 2016.08.25 1202
3750 이길종 2016.08.25 1330
3749 김정효 2016.08.25 1404
3748 이주익 2016.08.25 1919
3747 주병환 2016.08.24 1629
3746 김성기 2016.08.24 1386
3744 최범순 2016.08.24 996
3743 최세창 2016.08.24 1073
3742 최세창 2016.08.24 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