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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정치 참여 방식에 대하여

작성자
임성모
작성일
2020-09-12 08:22
조회
462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조직신학과 윤리를 가르치는 데이비드 반두루넨의 책들이 번역 출간되었다. 나는 그의 Politics after Christendom: political theology in a fractured world (2020)를 읽었다.

내 생각을 명료하게 도와준 부분이 있다. 하나님 나라 이해에 관해서다.
내가 보기에, 대개 정치 신학을 발전 시키는 이들은 하나님 나라를 중시한다.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려는 노력이다. 장로교에서는 아브라함 카이퍼 이후 신 칼빈주의가 그러하고, 감리교 사회 운동권이 독일 자유주의와 민중신학 영향으로 존 웨슬리를 그런 식으로 해석하고, 가톨릭에서는 남미해방신학이 그런 노선에 서있다.

그러나 반두루넨은 그런 관점을 반대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하나님 나라의 실현은 교회다. 세상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교회가 추구하는 사회적 목표를 다양한 사회 그룹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공동선을 조심스럽게 만들어가는 것 뿐이다.
이러한 이해는 루터 두 왕국설의 현대적 적용이다. 라인홀드 니버의 근사치 윤리 영향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국 기독교는 교회의 정치 참여에 대해 더 정교한 논의를 해야 한다. 대체로, 소위 진보 계열은 좌파 정치권과 밀착되어 있고 보수 신앙인은 정권 타도를 외치는 전광훈목사를 애국자로 본다. 교회를 부업이나 수단 정도로 여기고 정치 참여에 전업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극성이다. 신학적 문제점을 말하자면, 그들은 하나님 정치를 깊은 생각 없이 너무 단순하게 세상에 투영한다.

정치 참여와 관련하여 혼란 가운데 있는 한국 교회에게 반두루넨의 책은 진정한 교회란 무엇인가 특히 교회의 정치 참여의 정의와 방향에 대해 중요한 토론거리를 제시한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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