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秋收)

추수의 秋는 禾(화 곡식)와 火(화 불→말리는 일)로 이루어지고 秋(추)는 곡식을 베어서 말리다→그렇게 하는 계절→가을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收는 丩(구→수 모으다→세게 졸라매다→매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지며 잡다→거두어 들이다로 쓰인다.

농가에서는 10월을 상달［上月］이라고 하여 특별하게 여긴다. 그리고 이 달 말날［午日］에는 집집마다 곡식으로 술을 빚고 떡을 찌며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님께 올해의 풍년을 감사하는 고사를 올린다. 성주에 모셨던 묵은 곡식도 꺼내어 햇곡식으로 갈아 넣으며 집안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온 마을이 하나가 되어 올해의 풍년을 감사하고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를 올리며 하루를 즐기기도 하였다. 옛 기록에 보이는 고구려의 동맹(東盟)이나 예의 무천(舞天), 부여의 영고(迎鼓) 그리고 삼한의 제천의식(祭天儀式) 따위는 모두 민간에서 행한 시월행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에서는 4월경에 이른 보리, 5월경에 밀, 그리고 7-8월경에는 포도와 올리브, 무화과를 주로 수확하였다. 이른 보리 추수기에는 유월절, 그 다음 6주 정도가 지나서 밀 추수기에는 맥추절 곧 오순절, 그 후 7주 정도가 지나서 가을걷이에 해당하는 과일 추수기에는 수장절 곧 초막절이 지켜졌다.

이 같은 추수는 이스라엘의 3대 종교적 절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추수는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진 일이기에 추수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감사 예물로 드려야 했고 또 가난한 이웃(고아와 과부, 나그네 등)을 위해 추수 때 일부를 남겨 두어 이들이 이삭을 주을 수 있도록 하였다.

예수께서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고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다.

마태복음 9장은 ‘두 맹인이 소리 질러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가 능히 이 일 할 줄을 믿느냐? 주여 그러하오이다.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너희 믿음대로 되라. 그 눈들이 밝아진지라. 삼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하셨으나 그들이 나가서 예수의 소문을 그 온 땅에 퍼뜨리다.’고 하였다.

예수께서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 밭은 세상,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 추수 때는 세상 끝, 추수 꾼은 천사들이니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라’고 하셨다.

요한계시록 14장은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인자와 같은 이가 앉으셨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니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땅의 곡식이 거두어지니라.’ 하였다.

갈라디아서 6장은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면 거두리라.’고 하였다.

주 하나님 아버지! ‘여호와께서 그 오른손 그 능력의 팔로 맹세하시되 오직 추수한 자가 그것을 먹고 나 여호와를 찬송할 것이요. 거둔 자가 그것을 나의 성소 뜰에서 마시리라.’ 하셨으니 추수를 함으로 감사하여 먹고 마시며 찬송하는 백성들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