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사퇴의 변/박인환목사

작성자
장병선
작성일
2023-12-22 16:37
조회
521
사퇴의 변

며칠 전 어느 중앙일간지 기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경기연회재판과 관련해서 “이동환목사를 출교했는데 그가 왜 출교를 당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겠느냐”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미 제척되었기에 재판에 관여할 수 없었고, 이미 재판윈원장직 사의를 표했기에 제가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적당치 않은 것 같아 인터뷰를 거절하였습니다.

또 어제는 교계 유력 인터넷 매체의 기자가 전화를 하였습니다. 이 기자는 이동환 목사에게 청구된 재판비 문제로 저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나는 관계없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라고 하였더니 “왜 재판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구차하게 설명하기가 뭣했습니다.

이동환 목사 재판 건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뜨거운 이슈가 되어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제가 이런저런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서 페이스북에 재판위원장직 사퇴를 알렸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전화를 하고, 아는 사람들은 “왜 사퇴했느냐”고 묻는 전화를 합니다.

그래서 이참에 제가 왜 사퇴를 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제 입장을 밝힙니다.

애초 저희가 시작한 재판에 하자가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동환 목사를 기소한 심사위원 중에 제척사유(고발인과 동일한 지방회원)가 있는 분이 있었으므로 재판위원회는 공소각하를 하였습니다.(저 역시 같은 이유로 제척되었습니다) 공소각하가 되면 그 재판은 무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동환 목사를 고발했던 이들이 똑 같은 내용으로 다시 고발하였습니다. 그러면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사건번호를 붙여서 새롭게 재판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사건번호를 바꾸지 않은 채 화해조정, 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서 똑 같은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재판위원장이었지만 재판이 진행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중간에 행정을 맡은 감독과 총무에게 절차가 잘못됐다고 얘기했으나 법조인들의 자문을 받아 진행한 것이니 문제가 없다고 하였습니다(어느 법조인이 자문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어차피 저는 제척사유가 있어서 재판에 참여할 수 없고 2반 반장이 재판을 주도하게 되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사건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채(장정을 어겼다고 생각함) 진행된 재판을 아직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지점에서 제가 뒤로 물러서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저는 이동환 목사의 유무죄를 떠나, 경기연회 재판은 절차를 잘 지킴으로서 절차의 문제 때문에 뒷소리를 듣거나 곤경에 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을 재판위원들과 이야기했고, 모든 재판윈원들도 그 말에 공감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또 논란이 시작되어서 안타깝습니다. 감리교회(Methodist church)는 법과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입니다.

제가 법 전문인은 아닙니다. 법상식과 법절차에 대해 전부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서로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견이 있으면 각자 주관을 잠시 내려놓고 청취하고 토론하면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감리교회의 신학과 교리, 장정을 합리적으로 준수해야 합니다.

이동환 목사 출교 선고 문제가 교회 안 뿐 아니라 교회 밖 세상에서도 핫 이슈가 되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래저래 어렵습니다. 교회다움의 회복이 절실한 이 때에 오히려 점점 앞길이 막막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앞으로 계속될 것 같은 이 재판이 감리교회 답게, 주님의 뜻을 따라 정의롭고 은혜로이 진행되어 결국에는 선한 열매를 맺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2023. 12. 18. 박인환 목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7744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5906
13731 오재영 2024.01.26 428
13730 최세창 2024.01.25 208
13729 함창석 2024.01.22 203
13728 홍일기 2024.01.21 362
13727 홍일기 2024.01.21 403
13726 박영규 2024.01.20 243
13725 박영규 2024.01.18 250
13724 홍일기 2024.01.18 292
13723 박영규 2024.01.12 283
13722 박영규 2024.01.12 251
13721 함창석 2024.01.10 238
13720 최세창 2024.01.10 287
13719 홍일기 2024.01.10 316
13718 안신범 2024.01.09 434
13717 홍일기 2024.01.07 321
13716 함창석 2024.01.06 225
13715 박영규 2024.01.06 201
13714 함창석 2024.01.04 179
13713 홍일기 2024.01.04 371
13712 최세창 2024.01.03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