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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화'란 용어의 잘못된 적용에 대하여

작성자
임성모
작성일
2020-07-03 21:06
조회
699
한국 감리교회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존 웨슬리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회적 성화' ('social sanctification')라는 용어다. 감신 강단에서 그리고 목회자 세미나 등에서 바로잡으려고 애썼지만 영향력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기존 관행의 힘 때문인지 큰 효과가 없다.

현재 한국 감리교회에서 특별히 진보측에서 사용하는 '사회적 성화' (사회 성화, social sanctification)란 용어는 웨슬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한국 감리교회에서는 그것을 사회적 개혁 (사회 구조 개혁)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용하고 있다.

두가지 점에서 큰 오해다.
첫째, 웨슬리는 social sanctification이란 말을 쓴 적이 없다. social holiness란 말이 몇 번 원전에 나온다. 이 때 사회적 거룩 (social holiness)이란 공동체 내에서 거룩을 도모해야 한다는 뜻이다. 웨슬리에 의하면, 혼자서는 신앙 생활을 바로 할 수가 없고 서로 격려하고 수정하는 가운데 거룩한 생활이 가능하다. 그가 소그룹 운동을 한 이유 중 하나다.
둘째, 웨슬리를 흔히 칼 맑스처럼 사회 구조 개혁을 위해 일했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웨슬리는 사회 구조 개혁에 관심이 없었다. 다만 약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것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지 정치사회학적 관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정교한 연구에 의하면, 웨슬리의 약자에 대한 관심은 일차적으로 교회 밖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에게는 회중 가운데 약자가 우선시되었다.

나는 기독교인이 사회 구조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감리교회 내 진보적 신학자와 목회자가 사회 구조 개혁을 주장하기 위해 웨슬리를 인용하는 것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히 웨슬리의 의도를 곡해한 신학자들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개인 페이스북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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