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 강변에서
작성자
이경남
작성일
2021-02-15 09:11
조회
392
비구름 강변에서
-이경남
막바지에 이른 겨울 들녘에
비바람이 치고 있다
길게 누워 해빙된 강물 위로는
안개구름이 덮이며
신비감을 더한다
불현듯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으로 산으로
강으로 호수로 달려 가고픈
충동에 사로잡힌다
나 태어난 화천의 강변이라도 좋고
사시사철 비구름 산허리에 감기는 태백의 어느 산간이거나
익숙한 횡성호변이나 산자락
아니면 학창 시절 그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금강의 어느 강변이라도 좋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빛이라곤 한 점 없는
아직 사람의 손길 타지 않은
백두고원 원시의 삼림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거기서
과수 나무나 꿀벌들을 키우고
순한 가축들을 식구 삼아
자연에서 얻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런 순환적인 삶을 살고 싶다
어지러운 세상사일랑 다 벗어 던진 채
나 자신 한 그루 나무가 되고 풀이 되고
흐르는 강물이 되고 떠도는 바람과 구름이 되어
하나의 자연으로 사는
그런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2021.2.15.월요일 아침 비구름에 휩싸인 강변을 걸으며
-이경남
막바지에 이른 겨울 들녘에
비바람이 치고 있다
길게 누워 해빙된 강물 위로는
안개구름이 덮이며
신비감을 더한다
불현듯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으로 산으로
강으로 호수로 달려 가고픈
충동에 사로잡힌다
나 태어난 화천의 강변이라도 좋고
사시사철 비구름 산허리에 감기는 태백의 어느 산간이거나
익숙한 횡성호변이나 산자락
아니면 학창 시절 그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금강의 어느 강변이라도 좋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빛이라곤 한 점 없는
아직 사람의 손길 타지 않은
백두고원 원시의 삼림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거기서
과수 나무나 꿀벌들을 키우고
순한 가축들을 식구 삼아
자연에서 얻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런 순환적인 삶을 살고 싶다
어지러운 세상사일랑 다 벗어 던진 채
나 자신 한 그루 나무가 되고 풀이 되고
흐르는 강물이 되고 떠도는 바람과 구름이 되어
하나의 자연으로 사는
그런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2021.2.15.월요일 아침 비구름에 휩싸인 강변을 걸으며
귀한 시 언어를 모시는 詩로 아침을 기분좋게 해주셔서 답례로 올립니다. ^^
장 박사님 골치 아픈 일 만들지 마시고 그러려니 하고 편히 사십시오 저 처럼 무르고 멍한 사람아리면 모를까 잘나고 독한 사람들과 싸우면 피곤해 집니다 틈틈이 쓰는 글들인데 좋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하지요
이 목사님, 기가 막히는 사진 가져갑니다
감동적인 시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한 사람이 있는 아름다운 풍광 잘 감상하고 감사합니다.
저는 목사님 처럼 헬라어도 히브리어도 안되다 보니 이런 글이라도 겨우 쓰는 건데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평생 성경과 씨름하며 주석을 내신 목사님 한 분의 무게가 감독 100 사람의 무게 보다 더 하리란 게 제 판단입니다
과찬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헬라어와 히브리어 실력은 없습니다. 다만 주석하는 데에 꼭 원어(헬라어와 히브리어 용어)의 의미들이 필요한 경우나, 한글 성경 중에 번역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원어 해설을 한 것입니다. 이 일과 주석 집필에는 기존의 주석(해)서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물론, 주석 집필에 인용한 경우에는 일일이 출처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