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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에서

작성자
이경남
작성일
2021-01-07 09:45
조회
364

한파 속에서
-이경남

한파에다 폭설까지
한동안 잃어버렸던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밤새 거리는 얼어붙고
여기저기 사고가 이어지며
도시는 아우성이지만
나는 도리어 이런 혼란에 야릇한 흥분을 느낀다
수험번호 270 이*목
어제는 아들이 합격 소식을 알리고
아마 내일 쯤에는 두번째 책 교정본이 도착할 것이다
오늘은 마침 목요일 한갓진 시간이라
가까운 온천이라도 찾아가
몸이라도 푹 담그고
가뜩이나 서로를 경계하는 이 불신의 시대에
만만한 아내라도 안아 볼까 궁리지만
수도승보다 더 지독한 그녀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뻔하다
꽃을 따려하지 말고 구경이나 하세요
오늘은 역으로 동고리에서 효학동으로
눈 덮힌 강변길을 걷는데
마침 등 뒤에서는 아침 해가 떠오르며
긴 그림자를 만든다
글쎄 내게 주시는 브니엘인가?

2021.1.7.목요일 한파와 폭설에 파묻힌 강변에서



전체 2

  • 2021-01-07 10:07

    아드님에 관한 좋은 소식은 축하드립니다.
    나머지 글은 감히 뭐라 말씀 드리기 어렵겠습니다. ㅡ.ㅡ


  • 2021-01-07 17:44

    관리자가 자꾸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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