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칠순

시인/ 함창석 장로

아침 샤워를 하고
온몸 물기 닦아내며
벗어놓은 안경을 닦아 쓰려는 데

풀린 나사인지
툭하고 코 받침이 하나 떨어지며
바닥으로 숨어버리었지

코 받침은 쉽게 찾았으나
작은 나사는 포기한 상황이 되어
전문안경사 도움 생각하였지

아쉬움이 남아
다시 욕실로 들어가
우연히 한군데를 보니
안경 나사처럼 보이는 게 있기에

설마 해 손가락을 살짝 대었더니
찾고 있던 그 나사였다

가지고 와 식탁에 앉아
나사를 끼우려고 하니
잘 보이지 않아서 안경을 찾았지

이방 저 방 돌아다니면서
안경 두던 데를 이리저리 보아도
안 보이기에 돌아오지

한숨으로 잠시 쉬며
다시금 식탁 위를 보니
찾던 안경 있어 한참이나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