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수) 이동환 목사 기소결정 규탄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한 유연희 목사님의 발언내용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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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희, 연합감리교회 목사,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기획위원

먼저, 이동환목사님이 동성애 교인들의 축복을 통해, 모든 경계를 넘어 사람들을 품으신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잘 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전에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뉴욕연회에서 목회하면서 교회에 헌신하고 성숙한 교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중 몇 분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놀랐습니다. 제가 무지에서 지식으로 조금씩 바뀌어가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최근 몇 해 동안 UMC는 이 이슈로 진통을 겪고 결국 교단이 나뉘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이미 UMC에서는 성소수자 교인들이 교회 내 동성결혼식과 목사안수를 제외하고는 교회의 삶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존재조차 부인당하는 한국 동성애자 크리스천의 상황과는 달랐던 것입니다.
미국 감리교에는 이제 “전통적인 감리교회(traditionalist Methodist)”라는 새로운 교단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는데, 교회 내 동성결혼과 안수에 반대하는 교단입니다. 개체교회들은 이 작은 새 교단으로 갈지, 남을지 선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교회가 남을 것이라고 합니다. 남은 사람들은 더욱 확실히 동성 결혼과 안수를 지지할 것입니다. 사실 2016년 UMC 총회 후에 미국 안의 많은 연회들은 동성애 목회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로 가결했습니다. 같은 해에 최초로 Karen Oliveto라는 레즈비언 감독님이 뽑혔습니다. 이 감독님이 교리와장정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결이 났습니다.
2016년에 뉴욕연회는 처음으로 동성애자 안수 후보 네 명의 안수과정을 허용했습니다. 사진을 보니 두 명은 흑인, 두 명은 백인이었습니다. 이들은 과거라면 여자라서 안수 못받거나 흑인이라서 안수를 못받았을 것입니다. 저도 시골에서 자랄 때 여자는 생각하는 두뇌가 없다, 여자는 대학에 보낼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주 이상하게 보이는 그런 한국사회가 되었습니다. #MeeToo나 Black Lives Matter!같은 목소리처럼 인류는 이제 여성과 타인종에 대한 차별을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습니다.
UMC의 절반은 미국 밖 중앙연회에 속해 있고, 특히 아프리카 UMC에서 동성애 반대 목소리가 컸습니다. (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동성결혼을 통과시켰으니 예외이지요.) 한국의 감리교회는 인권 상황이 매우 열악한 그런 나라들과 키맞추기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UMC처럼 이런 일로 분열하여 작은 보수교단을 만들어내는 식이 아니라, 미래에도 든든히 서서 모든 사람을 포용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복은죄가아니다 #이동환목사가옳다 #축복이혐오를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