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계곡(魚飛溪谷)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0-08-12 21:52
조회
176
어비계곡
魚飛溪谷

시인/ 함창석 장로

산장에 차를 세워두고
일행들과 오르니
포장한지 오래지 않기에
검은 색깔이 완연한 아스팔트 길
가장자리로는 하얀 색으로
경계선까지 잘 끄어져 있으나
남한강 북한강이 물이 차 넘치면
예전 유명산과 통봉산 재를
고기들이 날아 넘나들었다하여
산계곡이 어비로 불리었다고
간밤에 내린 호우로 인해
파인 길 양옆으로는
나무 등 부유물들이 걸리어 있다
줄 버섯 달린 나무가 보이며
녹색 이끼 낀 기둥사이로
계곡에는 비취빛으로
하얀 물보라에 제법 거센 물살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지
한 차선 아스팔트길에는
물결무늬 이루며
아래로 물이 흘러내리는데
그 예사롭지 않은 잔잔함이 좋아
하얀 색 경계선을 밟으며
요리조리 살피어보는 두 눈이
오늘 참 호강을 하고
잠시 쉬며 물에 발을 담그니
예전 살았다는 신선 된 기분인가



전체 1

  • 2020-08-12 21:52

    어비산
    魚飛山

    시인/ 함창석 장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는 822m로, 유명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유명산 동쪽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지도에는 이름이 없다. 예로부터 산이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어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기게 되었는데, 그때 계곡 속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이 본능적으로 유명산보다 조금 낮은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어비산이라 불렀다. 마주보는 유명산과 함께 설악면과 옥천면을 가르는 산이라 하여 마을에서는 대부산이라고도 부른다.

    또 하나는 옛날 신선이 한강에서 낚시로 고기를 잡아 설악면으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다가 잠시 쉬고 있었는데, 망태 속에 담겨 있던 고기가 갑자기 뛰어오르면서 유명산 뒤쪽 산에 날아가 떨어졌다고 하여, 어비산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두 산의 등산 기점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선어치 고개에도 사연이 있다. 신선이 앉아 휴식을 취할 때 고기가 갑자기 선선해졌다고 하여, 싱싱할 선, 고기 어, 고개 치 자를 써서 선어치라 부른다. 북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과 동쪽으로 평행선을 이루는 곳에 어비계곡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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