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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향한 기독교 대한 감리회 선교대회 대사회선언문(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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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1-10-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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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향한 기독교 대한 감리회 선교대회 대사회선언문

감리교회의 창시자 죤 웨슬리의 회심 250주년을 맞이하여 온 세계의 감리교인들이 이를 기념하여 의미 있는 행사를 갖고 오늘의 세계를 향한 감리교도들의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이때에 기독교대한감리회 백만 신도를 대표하며 서울 광림교회에서 우리는 1988년 5월 23일부터 25일까지「하나님의 나라, 교회, 민중」이란 주제를 가지고 2000년대를 향한 감리교 선교대회로 모였다.
올더스게이트에서 웨슬리의 회심의 경험이 감리교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어 산업혁명 초기에 있어서 사회, 정치적 위기에 처하였던 영국을 복음운동으로 구해 냈던 것처럼 여러모로 난국에 처해 있는 오늘의 한국사회를 바라다보며 이에 대처해야 할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우리는 다짐해 본다.  
복음의 핵심이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것이라면 교회의 삼여도 바로 그 하나님나라 실현을 위하 기독교인들의 충성스런 노력과 희생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 그늘진 곳에서 소외되고 억압되고 착취당하고 있는 민중들이 복음으로 해방되고 그리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주역과 주체가 되는 것이 당연한 귀추일 것이다. 이제 2000년대를 향한 감리교회의 선교정책을 확장하려는 이 시점에서 어쩌면 희망과 좌절이 엇갈리는 전환점에 선 한국사회를 직시하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우리의 태도를 밝히는 바이다.

첫째, 우리는 온 국민이 심혈을 기울여 성취한 오늘의 민주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이를 위해 교단적으로 계속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민주화는 젊은이들의 피맺힌 외침과 민주인사들의 많은 수난과 희생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자유의 댓가는 얼마나 값진 것인가는 제언할 필요가 없다. 다시는 국민을 짓누르는 독재정권이나 군사정권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우리는 민주화의 파수꾼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자유와 인권이 온누리에 햇빛처럼 비치며 정의와 평화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 나라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계속 노력하고 헌신할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교회 내에 민주화를 목표로 교단의 체재와 구조를 갱신할 것을 또한 다짐하는 바이다. 교역자와 평신도 사이의 민주적 협력체제가 감리교회의 전통이라면 그것이 명실 공히 실천되어야 할 것이며 유교적 산물인 남존여비의 잘못된 폐습도 교회 내에서 일소되어 진정한 남녀평등과 협동체제가 제도적으로 완비되도록 할 것이다.

둘째,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평화정착은 우리 민족 모두의 그리고 온 그리스도인들의 염원이요 기도이어 왔다. 근래에 와서 W.C.C, N.C.C, U.S.A 등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환영하면서 그러나 이 민족적 과제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되어야 하겠기에 우리는 민족, 민주, 자유의 삼대 원칙을 재확인 하는 바이다. 6ㆍ25의 쓰라린 경험을 통한 우리의 감정적 대립이나 일방적인 맹목적 반공 이데올로기도 이제는 조국의 통일과 평화정착을 위해 진취적으로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성급한 극단적인 무조건 통일이란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해칠 위험성이 있는 반면에 현상유지를 위한 분단의 영구화는 민족정신에 역행하는 일이다. 우리는 어서 속히 통일의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이를 위해 우리의 온갖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통일 논의는 민족적 과제이고 온 국민들이 동참하도록 개방되어야 한다. 지나치게 성급한 극단적인 무조건 통일이란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해칠 위험성이 있는 반면에 현상유지를 위한 분단의 영구화는 민족정신에 역행하는 일이다. 우리는 어서 속히 통일의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이를 위해 우리의 온갖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통일 논의는 민족적 과제이고 온 국민들이 동참하도록 개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통일을 지연하는 사회정치적 요소도 과감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사랑과 화해를 주장하는 교회는 이 일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통일과 평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교회는 앞장서야 한다.

셋째, 오늘에 있어서의 청소년 문제는 실로 중차대한 국가 사회적 문제이다. 우리는 오늘의 젊은이들의 정의와 민주화를 위한 절규와 이를 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은 그들의 열정과 헌신 앞에서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물론 저들의 주장이나 방법이 다 옳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올바른 주장만은 지체없이 받아들여 정책에 곧바로 반영하고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근대사에 있어서의 학생운동의 지대한 공헌을 바르게 인식하면서 기성세대는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오늘날 노동현장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피땀흘려 노동하는 산업역군들에게 그들이 응분의 노동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농어촌의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길도 국가적으로 강구되어야 한다. 한편 입시제도가 결과하는 청소년의 문제, 급격한 사업화의 과정 속에서 야기되는 청소년의 사회적 문제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우리는 청소년 선교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감히 실천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넷째, 오랫동안 남존여비의 유교적 전통 속에 살아온 우리에게 있어서 아직도 사회 구석구석에 잔재해 있는 남성위주의 요소는 말끔히 일소되어야 한다. 여성에 대해 그 인격적 존중을 따라 우리는 이미 1930년에 여자 목사 안수제도를 택한 바 있다. 이런 자랑스러운 전통 속에서 우리는 명실 공히 남녀평등 속에 이루어지는 균등하고 평등한 가족, 교회, 사회의 실현을 희구한다. 사회조직이나 제도면에 있어서의 개혁 그리고 교회 내에 있어서의 남녀차별적 요소는 과감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2/3 가 넘는 교회의 여성들의 비중을 고려할 때 여성의 위치는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다섯째, 전통적 종교가 깊이 뿌리박힌 한국문화 속에 전파된 기독교의 복음은 전통문화와의 긴장과 갈등 속에서 성장 발전하여 왔고 이를 복음으로 변혁하려 노력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친 배타주의는 오히려 기독교를 폐쇄적으로 만들 위험성을 내포한다. 그런 견지에서 우리는 복음의 주체성과 독특성을 주장하면서 그러나 타 종교 문화와의 협력적인 관계유지에 유념해야 한다. 민족적인 목표나 사회적 과제 앞에 모든 종교가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우리는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에 기초하여 올바른 의미에 있어서의 기독교 문화 형성에 우리의 정열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사회의 올바른 기풍과 국민의 윤리이식을 함양 발전시킴으로 대중문화 발달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여섯째, 산업혁명을 통한 현대 과학기술 사회의 출현은 인류에 많은 편리와 이익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의 공헌을 우리는 솔직히 인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지나친 물량주의나 확장정책이 결과하는 산업공해와 이로 인한 환경파괴는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각심을 갖는다. 그 결과 생태계의 파괴는 하나님의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는 동시에 인류생존의 커다란 위협이 된다. 공기오염과 수질오염과 연해의 오염도는 심각하다.
이로 인해 황금어장이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어민들의 피해가 큰 것이 사실이다. 산업쓰레기의 처리나 특히 핵발전소의 원자폐기물의 처리 등은 우리의 생존문제에 직결되는 것으로 책임있는 정책이 긴급히 요청된다. 아직 홍보되지 않고 있는 이 환경 보존문제에 대해 우리는 앞장서 나갈 것이다.

일곱째, 한국 사회는 현재 고도산업 사회에 진입하여 전체 인구의 과반수가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업 인구는 반비례하여 격감되고 있다. 우리가 작년부터 경험하고 있는 노사분규는 반드시 겪어야할 하나의 과정이며 이것이 올바로 해결되고 노동자의 권익이 정당하게 보장될 때에야만 그 사회는 안정될 수 있다. 지금까지 저임금에 시달리며 피땀을 흘린 산업역군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자유노조 확립을 통한 노사문제의 완전한 타결을 위해 우리는 애쓸 것이다. 특히 작업환경의 개선을 통한 산업피해의 제동과 노동자들의 복지시설 정책에 대해서도 우리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저곡가 정책으로 인한 농촌 경제의 몰락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정부의 농업정책이 쇄신되어「농자 천하지 대본」의 전통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무책임한 농산물이나 쇠고기 수입 등을 우리는 반대하며 어떤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농민들의 생존권과 복지향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를 요청한다.


여덟째, 식생활의 개선과 의료시설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노인의 인구는 엄청나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그것은 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은퇴 후의 노인들의 의미 있는 삶을 어떻게 사회와 국가가 보장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그들의 삶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마련되어 여생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히 그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은퇴 후에도 사회나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교단의 은퇴교역자에 대한 대책도 은급제도의 확장 발전과 더불어 여러 가지 면으로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웨슬리는 감리교회를 가리켜「사회적 종교」라고 했다. 우리는 개인구원에 그치거나 의인의 단계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성화의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완성으로 성장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하루하루의 삶을 하나님의 나라 실현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 궁극적 목표를 향해 우리 감리교 백만 신도들은 주님의 도우심으로 우리의 최선을 다할 것을 하나님 앞과 이 민족 앞에 다짐하는 바이다.

                                1988.5.25.

            2000년대를 향한 감리교 선교대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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