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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수 목사님께 보내 드리고 싶은 사과 3개

작성자
노재신
작성일
2021-03-21 10:05
조회
888

할렐루야!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하면서 상대방에게 한 없이 강요와 기대만을 갖고 있음은 어리석음이라 할 수 있다 생각을 합니다. 저 또한 그러한 어리석음의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옮기려 하지 않았던 지난 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내가 무엇을 잘 못했냐?' 라고 한다면 저도 할 말이 많고 목사님께서도 하실 말씀이 많으심이라 생각을 합니다.

사과 1개 드림,
목사님과 저는 목원 동문의 모습으로 한 학연에 속해 있었던 동역자이자 주님의 일을 감당해야만 하는 사역자였다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목사님은 저 보다 한 참 위 선배님이시고 더불어 연령적으로도 아버님 벌이나 큰 형님 벌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아들 같은 녀석이, 막내 동생 같은 후배가 아무런 사적인 갈등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목사님이 행하신 일들에 대하여 공개적인 게시판을 통해 비판을 하고 권고를 한 것에 대하여 많이 당혹스러우실 수 있었다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나 아들 같고 막내 동생과도 같은 저로서는 목사님의 위치는 우러러 보아야만 하는 위치에 계셨고 감히 말을 섞을 수도 없는 까마득한 위치에 올라서 계셨다 생각을 합니다.

몇 차례 사적인 모임을 통하여 목사님께 질문을 하면 목사님은 제 의견은 경청하시지 않으시고 무조건적으로 목사님의 주장만을 강요하는 듯 한 모습이 있었다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것은 오해일 수 있으며, 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자격지심일 수도 있으며 또 이것은 피해 의식에 의한 망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목사님은 제가 바라볼 땐 너무도 까마득했고 제가 바랄 볼 땐 너무도 위엄이 있는 분이셨기 때문이라 생각을 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목사님을 하나님에 비유하였을까요?

'원하나님'이란 표현이 목사님께는 아주 고약한 놀림처럼 보였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공개적인 망신을 주기 위한 아주 건방진 언행이라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목사님을 원하나님이라 지칭한 것은 호남 선교 연회 내에서 제가 바라 본 목사님의 위치에 관한 비유였을 뿐입니다. 이 비유가 목사님껜 기분 나쁜 호칭이었고 아주 고약한 놀림처럼 보였을 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도 웃으며 호남 선교 연회 내에서 목사님의 모습에 대한 아주 적절한 표현이었다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그 분들에게도 목사님은 다가가기 어려운 분처럼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다른 분들은 어떠했는지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제게는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라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립니다. '이 녀석이 아직도 나를 놀리려 하네...이 녀석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림이네....'하신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그리 보였고 그리 멀고 높게만 느껴졌던 목사님이셨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사과 2개 드림,
이에 대하여 '누가 잘못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제 불찰이 더 컸다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저 혼자만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목사님께 찾아가 볼 생각은 하지 않고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목사님을 바라만 보았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그러한 바라봄이 있었기 때문에 목사님의 시선을 받고자 하는 욕망이 제게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제 스스로 인정하기 싫은 모습일 수 있지만 관종이라는 특이 체질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감리회 게시판을 떠나지 못함은 이 관종의 특이체질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누군가의 관심을 받기 위한 몸부림으로 감리회 게시판을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자신을 미화하고 내 자신의 본 심을 숨키려는 몇 가지의 명분을 내세우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감리회 게시판에 글을 쓸 대부터 매우 정치적인 모습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잘 것이 없고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을 위치에 있었던 저로서는 제 자신의 모습을 감리회 게시판의 회원분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하여 이리 들이받고 저리 들이받으며 제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저의 천방지축이 목사라는 직위만을 내세우며 무례한 행동을 하였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무례한 행동은 지금까지도 고치지 못한 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무례함에 대한 지적으로 셀프 3일 근신을 하며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생각 중에 목사님과의 관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음이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은 지금도 제게는 아직도 멀리만 계신 분처럼 느껴집니다.
목사님은 아직도 제게만 마음을 열지 않으시고 괘씸해 하시는 마음을 갖고 계심이라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나 최근 오랜 시간 감리회 게시판의 논객으로 활동해온 장운양 논객을 통해 목사님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권면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장운양 논객과 목사님과의 관계를 어렴풋 하게 알고 있는 저로선 그 말 자체를 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처럼 들려졌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사님께 행한 건방짐으로 말한다면 장운양 논객은 저 보다 한 수 위면 위였지 절대 저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목사님께서 '장운양 논객을 진짜 만나주었을까? 후배인 나도 아직까지도 이렇게 미워하고 있음이신데?'라는 생각이 제 발목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운양 논객의 말을 들어 보면 목사님은 장운양 논객을 흔쾌히 만나 주셨고 지난 날의 모든 갈등을 풀어 주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장운양 논객도 자신만만하게 목사님과 저와의 만남도 주선을 하고 있음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저도 목사님을 만나 뵙고 지난 날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든 아니면 화해를 하든 그도 아니면 오해를 풀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장운양 논객의 노력과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람이기 때문이며, 더불어 장운양 논객이 신학 대학원생의 제 자리로 다시 돌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말입니다. 물론 제가 목사님을 만난다고 장운양 논객이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이젠 목사님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 잘 들을 것 같은 장운양 논객이 된 것 같아 감히 이 자리를 통해 말씀을 드리면 장운양 논객이 신학대학원에 복학 할 수 있도록 권면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저이지만 장운양 논객이야 말로 감리회 게시판과 감리회의 현실 앞에 너무도 큰 아픔과 상처를 입은 불쌍한 신학도라 생각을 합니다. 제가 감히 장운양 논객에 대하여 큰 아픔과 상처가 있어 불쌍하다고 말하면 이 또한 건방진 얘기라 할 수 있으니 목사님이 잘 이해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목사님과의 만남이 언제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장운양 논객의 수고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아주 크게 고맙다 생각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장운양 논객님! 저와의 약속을 잊지 말아 주세요.^^

사과 3개 드림,
장운양 논객이 목사님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동안 이에 대하여 오세영 목사와 상의를 좀 하였었습니다. 목사님도 오세영 목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오세영 목사는 감리회 게시판의 훌륭한 논객 중 한 분이시기도 했습니다. 오세영 목사는 목사님과 만나기 이전에 저와 목사님과의 문제는 감리회 게시판을 통해 이뤄진 일이니 결자해지 하는 마음으로 만남 이전에 먼저 글을 통하여 목사님께 제 입장이나 제 생각을 미리 전하고 차후 실제적인 만남이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아주 탁월한 충고를 제게 해주셨다 생각을 합니다.

오세영 목사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세영 목사는 제가 외롭게 홀로 있을 때 자주 전화를 통해 제게 아주 편하고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같은 휴직 목사의 동변상련도 있었음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오세영 목사의 권면을 100% 수용하여 이와 같이 셀프 3일 근신을 마친 오늘, 요일도 주일 아침이네요.
너무도 완벽한 2021년3월21일 주일 아침에 목사님께 드리는 글을 쓰게 되었음을 말씀을 드립니다. 드리지 못한 말씀을 차후 목사님을 만나 뵙게 된다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 말씀이 아니기에 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제가 그동안 너무 넘쳐 있었다 생각을 합니다. 어리석고 부족한 못난 후배이기에 부족함으로 만족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너무도 과한 넘침이 있었음을 제 자신 스스로 인정을 하며 이에 대하여도 목사님과 감리회 게시판의 회원분들께도 죄송하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행복한 주일을 보내시고 주님의 은혜로 생명 가득한 하루 하루의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주후2021년 3월 21일 상쾌한 주일 아침에
어리석고 못난 후배 목사 노재신 올림

* 목사님과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듣고 싶어 올립니다. '한숨' 소향이 부릅니다.

사과 그림은 도현종 목사님께서 제게 카톡으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목사님께 사과 좀 보내 드리라고 보내주신 것 같아 사진을 올렸습니다. 아주 멋진 사과 사진 감사했습니다. 제게 보내주신 다른 많은 이야기들과 사진들도 말입니다.



전체 2

  • 2021-03-23 23:31

    사과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우리 인생을 맛깔나게도 합니다.

    사과를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나 사과를 하지 못합니다.
    사과를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과를 받는 사람의 입장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는 사과를 하는 사람보다도
    사과를 받는 사람이 더 힘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과를 받으려면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으며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두 분 모두 목사님들이시고
    두 분께서 진정한 목회자시라고 한다면
    우리네 평신도들로서는
    감히 용서하지 못할 것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일까지도
    훌훌 털고
    진정을 담아 사과하셨으니
    기꺼이 마음을 열어 용서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못이 박히셨어도
    자기를 그렇게 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긍휼히 여기신 예수님의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분의 사랑을 증거하고
    성도를 향해 그렇게 살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목사님들이시니까
    부디 마음을 담아 드리는 노재신 목사님의 사과를
    예수님처럼은 못 하지만 닮기라도 하겠다 라는 심정으로
    원형수 목사님께서 그 사과를 받아주실 수 있도록
    그 마음을 주님께서 만져주시고 열어주시기를
    충청도 땅 시골교회 장로가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 2021-03-24 14:12

    그러게요. 노목사님이 사과할 사람이 아닌데, 안하는 사과를 해서 곧 죽을까봐 걱정이 되요..
    원목사님께서 노목사 사과를 안받아주셔서 노목사가 죽기라도 한다면,
    원목사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어요ㅠ.ㅠ
    - 한참 후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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