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속사람

작성자
이경남
작성일
2020-10-31 08:59
조회
494

속사람
-이경남

청년의 때
호흡도 정상
맥박도 정상
뇌파도 정상
나의 육체는 젊고 아름다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상
나는 죄악에 매여 있었고
내 영혼은
교만과 불경 방종과 우매의 혼돈에 빠져 있었다
절망의 덫에 갇혀 있던
내 생명은 결국 죽음에서
겨우 회생하며
그 마음이 낮아지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 회심 사건 이후
인생의 후반에 이른 지금
나는
호흡도 맥박도 뇌파도 정상인
여전히 강건한 육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 영혼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
아직도 나를 괴롭히는 죄악의 기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에 사로잡히지는 않는다
숱한 고난의 파도 속에서
교만이라는 완고한 바위는 산산이 깨어져
이제는 조금 겸손이라는 것을 배운다
그 지독한 정욕과 방종
무지와 우매의 때도 많이 벗겨져
제법 순결과 지혜의 옷을 입으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내 육체 못지않게
내 영혼에서도 끊임없이 생기와 의욕의 샘이 솟고 있다
내 육체의 겉 사람뿐 아니라
내 속사람
영혼에서 이런 열정과 의지와 신념과 선의가
타오르는 것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 내 속에 사는 건 내가 아니라
부활이요 생명인 그이신가?

2020.10.31. 토요일 새벽에 쓰다

* 사진은 평택 시민 단체 주최 한반도 평화 통일 기도회에서 강연하기 전의 모습이다 장소는 평택카토릭 성당이다



전체 2

  • 2020-10-31 22:48

    이 목사님의 속사람 글을 보며 강연 말씀이 상상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2020-11-01 21:25

      장로님 늦가울에 건강 유의하tl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사진은 이명박 시절의 일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8602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6829
13796 송신일 2024.04.30 74
13795 민관기 2024.04.30 89
13794 함창석 2024.04.30 34
13793 원형수 2024.04.29 113
13792 홍일기 2024.04.29 91
13791 최세창 2024.04.25 120
13790 이주헌 2024.04.24 89
13789 박상철 2024.04.24 89
13788 함창석 2024.04.22 107
13787 홍일기 2024.04.22 153
13786 정진우 2024.04.19 149
13785 송신일 2024.04.18 155
13784 민관기 2024.04.18 226
13783 원형수 2024.04.17 249
13782 박연훈 2024.04.15 129
13781 김병태 2024.04.15 528
13780 함창석 2024.04.15 122
13779 송신일 2024.04.14 178
13778 최세창 2024.04.13 139
13777 홍일기 2024.04.12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