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이별

작성자
백승학
작성일
2020-08-11 10:37
조회
327
어떤 이별

백승학

그때 너는 뛰지 않는 어미의 심장에 귀를 댄 채
울고 있었지.
이승의 가난 때문일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겠지만
힘겨운 날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밤이면 너는
죽은 듯이 잠든 내 심장에 귀를 대어보느라
뜬눈으로 새벽을 맞곤 했지.
길이 내려다보이는 삼층집의 창틀에는
발톱의 흔적들이 자꾸만 쌓여가도
한낮의 모진 정적이야 나 또한 깨뜨린 적 많았기에
짙은 울음들만 꽃잎처럼 흩날렸지. 그러다가
어느새 꽃이 지고
먹먹한 바람이 불어오면
온통 무채색이던 삶의 풍경에다가 나는
붉은 꽃잎인 듯 슬픈 울음조차
붙여두고 싶었었지.

모진 이별마저 그리웠겠지. 너도
어느새 별은 지고
서러운 어둠이 밀려오면
깊은 물살 같은 시련마저 파편처럼
부서져 내렸겠지.
온통 무채색이던 그날의 하늘에다
붉은 별빛인 듯 색칠하고 싶었겠지, 너도

출처 https://greenword.postype.com/series
또는
https://facebook.com/seunghaak.baik

*****아들이 길에서 데려와 부득이 함께 지낸 고양이가 16개월만에 갑자기 죽어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아내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틈틈이(?) 웁니다.



전체 2

  • 2020-08-11 10:43

    목사님의 글을 읽을 때 아름답다 느껴지고, 때로는 목사님의 글이 한 없이 부럽습니다.
    어린시절, 고양이가 죽었다고 우는 누나에게, 뭐여 나 때리는 누나가 고양이 죽었다고 우네?! 하던 생각이 절로 납니다.
    사모님께서 고양이 생각에 울으셔서, 목사님이 슬프신가 봅니다. 그래도 오래사셔야지요^^


    • 2020-08-12 19:20

      그렇게 봐주시니 과분하고 감사합니다. 늘 소중하고 행복한 날들 되시길 바랄게요. 샬롬!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8738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6965
13798 엄재규 2024.05.03 10
13797 최세창 2024.05.03 9
13796 송신일 2024.04.30 81
13795 민관기 2024.04.30 102
13794 함창석 2024.04.30 42
13793 원형수 2024.04.29 115
13792 홍일기 2024.04.29 99
13791 최세창 2024.04.25 123
13790 이주헌 2024.04.24 90
13789 박상철 2024.04.24 92
13788 함창석 2024.04.22 107
13787 홍일기 2024.04.22 154
13786 정진우 2024.04.19 159
13785 송신일 2024.04.18 164
13784 민관기 2024.04.18 232
13783 원형수 2024.04.17 256
13782 박연훈 2024.04.15 137
13781 김병태 2024.04.15 536
13780 함창석 2024.04.15 129
13779 송신일 2024.04.14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