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홈페이지 게시판 야한 글·광고 폭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1-14 22:38
조회
4466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 야한 글·광고 폭주  
[음란물 자녀의 미래를 망칩니다 ⑼]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 야한 글·광고 폭주  
-국민일보 9월25일 기사

“쉴 사이 없이 글이 올라옵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교회 홈페이지인데 광고나 음란성 글들이 그냥 떠 있도록 방치할수도 없고,그렇다고 게시판에만 매달려 있을 수도 없고….”

서울 A교회 홈페이지 관리자는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시판에 뜨는 음란성 사이트에 대한 광고 글 때문이다. 이 관리자는 홈페이지 개설 당시 교회 행정 업무를 맡고 있었다. 홈페이지 관리를 맡을 때 교회 소식과 설교,묵상 자료 등을 올리는 간단한 일만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주 업무가 바뀐 상태다. 1시간에 두세번 이상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다. 교회 사정에 따라 홈페이지 관리 전담 직원을 둘 수도 없어 난감하기 짝이 없다.

게시판에 올려지는 음란 사이트의 광고는 교회 게시판에도 파고 들었다. 제목으로 식별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우연히 들어갔다간 큰 낭패를 보게 마련이다. 닫아도 닫아도 계속 뜨는 음란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홈페이지의 설정을 바꿔 놓기도 한다. 또 컴퓨터의 설정을 바꿔놓거나 ‘스파이 웨어’(Spy-Ware)를 심어놓아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새로 생성되거나 컴퓨터의 정보를 빼내기도 한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교회 홈페이지라고 안심하고 들어가 글을 읽다가 이같은 경우를 만나면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자들은 애를 먹고 있다.

교단 홈페이지 관리를 맡고 있는 한 목회자 역시 지난 6월까지 게시판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해왔다. 하루에 30∼40건,많게는 60,70건의 음란성 광고의 글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게 되자 이 목회자는 여러모로 알아본 끝에 게시판의 패치 기능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음란 광고의 유형의 파악하고 이에 상응하는 단어를 설정해 놓았다. 이 단어를 게시판에 쓸 경우 아예 글 등록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그림이나 사진 파일을 게시판에 올릴 수 없도록 막았다. 그 후론 무차별한 음란성 광고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 그래도 하루에 5번 정도 게시판을 관리해야 한다.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글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에 맞춰 교회들은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홈페이지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검색 사이트 야후에 올라있는 교회 홈페이지 수만도 300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인터넷의 비윤리적인 행태와 상업 논리에 밀려 홈페이지를 없애거나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글을 보거나 쓸수 있는 폐쇄형 홈페이지로 전환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기독교대한감리회 조병철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일방적으로 막아놓는 것은 썩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며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개방형과 폐쇄형,두가지 게시판을 함께 사용해 선교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스팸 메일은 목회자들에게도 큰 골칫거리다. 음란 광고 메일이 컴퓨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못한 채 메일을 본 후 방치해 뒀다가 오해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느 교단 총회에서는 메일과 관련해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한 목회자가 목회자 정보화를 위해 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메일 주소를 파악해 홈페이지에 게시도 하고 책으로 펴내는 교회 주소록에도 넣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대의원 석에 큰 목소리들이 나왔다. 가뜩이나 음란성 메일이나 광고 메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공개할 경우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반론이었다. 결국 이 의견은 검토조차 되지 못한채 사장되고 말았다. 한 목회자는 기존에 갖고 있던 메일을 없애고 새로운 메일 계정을 만들었다. 이 계정은 아는 사람에게만 구두로 알려주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이미 1990년대 말부터 ‘깨끗한 인터넷 만들기’운동을 벌여왔다. 또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교회를 선교의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러나 넘쳐나는 음란물과 교묘해지는 방법은 교회의 노력을 번번히 무산시켰다. 기독교 관련 인터넷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적극적인 활용,교회 내 인터넷 활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회 내에서의 교육도 부족한 상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컴퓨터 활용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교회 교사와 목회자들은 아직 초보 단계이기 때문. 한국컴퓨터선교회 회장 이영제 목사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이미 익숙해 있는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교육적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강화와 문화공간 개발,멀티미디어 환경의 적극적 활용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일보/전재우기자 jwjeon@kmib.co.kr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7.08.21 17812
공지사항 관리자 2013.04.09 4753
17 관리자 2005.11.14 2638
16 관리자 2005.11.14 2529
15 관리자 2005.11.14 2218
14 관리자 2005.11.14 2181
13 관리자 2005.11.14 2383
12 관리자 2005.11.14 2388
11 관리자 2005.11.14 2199
10 관리자 2005.11.14 3293
9 관리자 2005.11.14 3206
8 관리자 2005.11.14 3037
6 관리자 2005.11.14 3041
5 관리자 2005.11.14 3103
4 관리자 2005.11.14 3557
3 관리자 2005.11.14 3074
2 관리자 2005.11.14 3182
1 관리자 2005.11.14 3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