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목회서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2-23 10:56
조회
3444

감독회장 목회서신

                            “섬김과 변화로 부흥하는 감리교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온 감리교회와 함께 하시길 빕니다.

  먼저 감리교회의 질서와 안정을 위해 기도하고 염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 몇 달 간 우리는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큰 진통을 겪었습니다. 저 자신도 그 소용돌이의 한복판에서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사랑의 공동체이어야 할 감리교인들이 편을 갈라 서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2009년 1월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사실상 고수철 감독회장 체제의 적법함을 분명하게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국법’의 판결이며, 그 판단의 내용은 오직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분명히 근거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교회법이냐, 사회법이냐 하는 말장난은 통할 수 없습니다. 이는 모든 언론이 단 한곳도 예외 없이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된 그간의 혼란을 종결짓게 되었다는 희망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보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라는 말씀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분명히 우리 안에서 심판자가 되셨습니다. 이 일은 지난 5개월 가까이 감리교회의 질서와 교회법을 수호하려고 한 분들과 법통을 지키려는 감리회 본부의 노력이 신앙양심과 사법적 정의에 입각한 올바른 행위였음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결과이기도 하였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는 것은 자연적 이치입니다. 앞으로 남은 어려움이 해결되면 우리 감리교회가 더욱 든든히 서 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럼에도 김국도 목사님은 두차례‘대교회 호소문’을 통해 그동안의 혼란이 자신의 책임임을 사과하였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미 2008년 12월 2일,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김국도 목사는 더 이상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의 직함을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고 판결하였고, 집행관을 통해 본부 복도에 고시하였음에도 여전히 자칭 감독회장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월 2일 오후부터 3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본부 행정기획실과 감독회장실을 불법 점거하여 현재까지 업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경찰의 수차례 퇴거 명령에도 불응하고 있으며, 감리회관 공공기물인 CC-TV를 제거하였고, 법원의 고시물을 훼손하였으며, 본부 직원예배를 훼방하고 있습니다. 폭력적으로 저지당해 열리지 못한 사회복지법인 이사회로 말미암아 현장 교회와 시설이 겪을 불편과 불이익은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 이러한 와중에 예배시간에 들어온 본부 직원 목회자에 대한 안면 폭행은 피차 얼마나 큰 수치와 모욕입니까?  

  지난 2월 6일 오후, 자격이 없는 김 목사가 소집한 감독회의 때문에 본부는 다시금 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본부 여직원이 폭행을 당해 119 구급차에 실려 나가고, 경찰이 16층에 진입하여 대치상황을 정리하고, 이를 말리는 장로님들이 폭력에 의해 떠밀림과 모욕을 당하며, 본부 임직원들이 밤늦도록 폭력에 맞서 기도하고 찬양하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언감생심, 감독회의 소집은 불발에 그치고 말았지만, 이번 기회에 연회 감독님들도 무엇이 불법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감리교회를 살리는 것인지 이해 하셨으리라고 믿습니다.

  이번 감리교 사태는 감리교 역사에서 일어난 초유의 사건입니다. 우리 모두가 원하지 않는 기가 막힌 현실입니다. 이 일은 감리교회의 무질서와 몰상식을 널리 알림으로써 복음전도의 악영향은 물론 감리교회 이미지를 심각하게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스스로 감독회장이 되겠다면서 교회법을 앞장서서 어기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억지와 불법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고, 어느 집단도 강제로 점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124년 동안 믿음과 선교의 유산이고, 희생과 순교의 증인이며, 기도와 사랑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혼란과 불법은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아무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누구도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여러 달 호된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이러한 과정 속에서 제가 몸으로 배운 것은 감독회장의 직분은 명예가 아니라 멍에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제 고백이기도 합니다. 시련 속에서 저는 더욱 섬김의 자세로, 섬김의 마음으로 감독회장의 직분을 바르게 수행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통은 저에게 우리 감리교회의 나아갈 길에 대해 많은 고민과 기도를 하도록 채찍질 하였습니다. 저는 더 이상 불법이 감리교회 부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겠습니다. 책임을 물을 것은 책임을 묻되, 선의와 충정은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감독회장으로서 어떠한 고통도 감수할 것이며 제게 위임된 막중한 짐을 지고 갈 것입니다. 끝까지‘교리와 장정’을 수호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가 먼저 금식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거듭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을 강청합니다. 저를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으로부터 더 이상 무서운 매를 맞지 않도록 하나님의 법에 귀를 기울여 첫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인애가 무궁하신 여호와께로 돌아와 용서를 구하고, 순종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하늘 문이 열리고, 병든 감리교회와 이 땅을 고쳐달라고 마음을 낮추고 또 낮추어 주님의 긍휼과 자비를 간절히 구하십시다. 저 자신부터 골고다 십자가 앞에서 눈물로 통회하면서 오직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의탁하겠습니다.

  이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서로 협력하고 사랑함으로써“섬김과 변화로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만들어 가십시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12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고 수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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