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부 아모스다
- 날 짜 : 2024년 4월 5일 금요일
- 찬 송 :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 성 경 : 아모스 7:10~17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 양 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 (14~15)
아모스와 아마샤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우선 아마샤는 북이스라엘의 중심인 벧엘의 제사장입니다. 반면에 아모스는 남유다 시골에서 올라온 이름 없는 떠돌이입니다. 당시 나라의 안정과 풍요 속에서 아마샤가 그 중심에 서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아모스는 사회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주변인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마샤의 말을 살펴보면 ‘왕’, ‘여로보암’이 다섯 번이나 언급됩니다. 제사장인 아마샤의 말에 여호와는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왕의 성소’, ‘왕의 궁궐’, ‘왕의 도성인 벧엘’ 등 계속해서 왕만 언급됩니다. 제사장이 제사를 받으시는 여호와는 안중에 없고, 제사를 드리는 왕에게만 신경을 씁니다. 반면에 아모스는 왕에 대한 언급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네 번이나 여호와를 언급하며 대화의 중심에 둡니다. 대단한 연구 없이도 아마샤의 관심은 왕에게, 아모스의 관심은 여호와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사도 바울은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롬 8:5).”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모스는 자기 자신에 대해 비관하지도 않고, 특별한 기적을 추구하지도 않고 그저 하나님께 겸손히 순종합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처럼 말입니다. 가문과 경력이 받쳐 주지 않아도, 여건과 형편이 순식간에 변하는 징조가 없어도 ‘나는 하나님 말씀을 심는 농부 아모스다’라는 믿음으로 순종합니다. 시인이자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산다는 것은 세상에서 정말 드문 현상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존재할 따름이다.”라고 했습니다. 아모스는 분위기와 형편에 편승해 의미 없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을 믿고 따르며,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농사짓는 삶을 살았습니다. 아모스는 속속들이 농부였습니다. 정의와 구원의 농사꾼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로 오늘의 아모스입니다. 식목일인 오늘, 복음의 농부였던 아모스를 기억하며 우리의 심령과 삶의 터전을 기경하기를 소원합니다.
유경선 목사 _좋은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