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4

흙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까?

  • 날 짜  :  10월 04일(주일) 성령강림 후 제18주 | 세계성찬주일 | 군선교주일 | 농촌선교주일
  • 찬  송 :  570장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 성  경 :  창세기 1:29~31
  • 요  절 :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
    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30)

농촌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흙입니다. 이 흙에서 모든 생명이 시작
됩니다. 사실 강한 것은 철이고, 귀한 것은 금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흔하
고 하찮은 흙을 통해 생명이 나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흙의 특성 때문입니다.
첫째는 ‘포용’입니다. 흙은 이 땅의 모든 쓰레기와 오물을 품어 줍니다. 그것을 모
두 포용함으로써 세상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줍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을 흙에
서 비롯되게 하신 것은 우리 모두 흙처럼 품어 주는 삶을 살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
둘째는 ‘정직’입니다. 흙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되지 않습니다. 심은 대로 거둡니
다. 콩을 심으면 콩을 주고 팥을 심으면 팥을 내어 줍니다. 결코 콩 심은 곳에서 팥
을 내놓지 않습니다. 우리도 흙처럼 정직하게 거짓 없이 살아야 합니다.
셋째는 ‘도구됨’입니다. 흙에 물을 부어 반죽한 뒤 불에 구우면 단단한 도구가 됩
니다. 하지만 흙은 결코 자기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특정한 역할을 위해 빚어진 자
신에 대해 불평하거나 다른 도구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저 토기장이가 빚는 대
로 자신을 맡길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역시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 흙처럼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고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농촌을 생각할 때에는 이러한 흙의 특성을 함께 떠올려야 합니다. 농촌
은 우리를 먹여 살리는 생명들이 태동하는 곳입니다. 농촌을 통해 세상을 살리는
생명들이 곳곳으로 번져 나갑니다. 아무리 도시화 현대화가 되었다 해도 여전히 농
촌이 우리 사회의 근간입니다. 농촌이 살아야 모두가 삽니다. 그들의 헌신으로 오
늘의 우리가 생명의 양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농
촌이 살아야 우리가 흙의 창조적 특성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른 생명
들을 포용하고, 정직하게 행하며, 자신의 도구됨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삶을 우리
는 농촌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을 모아 농촌을 돕고 섬기며 살려야 합니다. 특별히 농촌 교
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삶을 응원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농촌과 농촌 교회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흙과 같이 포용하고 정직하게 행하며 하나님의 도구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오늘도 농촌을 통하여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주셔서
건강하게 살아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농촌에서 땀 흘리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
특별히 농촌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을 각별히 지키고 돌보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규진 목사·영종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