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9

흔적을 지닌 사람

  • 날 짜  : 21년 6월 29일 화요일
  • 찬  송 : 401장 주의 곁에 있을 때
  • 성  경 : 갈라디아서 6:14~17
  • 요  절 :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17)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영국의 한 도시에서 시민과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이 모여 전쟁 무용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때 두 다리와 두 팔이 없는 한 청년이 휠체어를 타고 나와 “나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팔과 다리 모두를 잃고 이 몸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조국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쳤습니다.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나 상이용사에게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지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으로 인해 생기는 고난의 흔적에 대해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 사역을 위해 헌신하다가 생기는 고난의 흔적,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다가 생기는 상처들을 우리 주님은 귀하게 여기십니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도 십자가의 흔적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그 흔적은 사랑과 용서였고, 죄 사함의 흔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체는 영생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17).”고 말합니다. 이 흔적은 헬라어로 ‘스티그마’입니다. 쇠 인장을 불에 달궈 말이나 소 엉덩이에 찍던 화인을 말합니다. 또 고대 희랍이나 로마 문화권에서는 노예와 전쟁 포로의 이마나 어깨에 화인을 찍었습니다. 즉 스티그마는 소유를 뜻하는 낙인입니다. 따라서 바울이 자기 몸에 예수님의 흔적을 가졌다고 한 것은 자신이 주님의 소유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수도 없이 매 맞고, 옥에 갇히고, 돌에 맞아 기절하고, 항해하다 파선 당하는 등 온갖 박해를 겪었습니다. 그의 몸은 성한 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예수님의 흔적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주님으로 인해 받는 고난과 상처를 주님께서 귀하게 여겨 주시기 때문입니다.

 

간혹 안 믿는 식구들 사이에서 홀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고, 또 몸 된 교회를 섬기다가 여러 상처와 고통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내게 예수님의 십자가 흔적이 없다면 그 믿음은 가짜입니다. 내 몸에 예수님의 흔적이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흔적을 지닌 것에 기뻐하며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기 바랍니다.

내 몸에 예수님의 흔적이 있습니까?

기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살면서 믿음으로 인한 고통과 조롱이 있을 때에 주춤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히려 주님의 십자가를 더욱 자랑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내 몸에 예수님의 흔적을 새기며 살아가게 하시고, 그 흔적으로 인해 기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임융봉 목사 _군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