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의 의미를 아는 사람

온전한 사람, 조금도 부족함이 없고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란 다름 아니라
‘인내’를 충분히 발휘한 사람이라고 야고보 사도는 가르칩니다(약 1:4). 인내의 가
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생을 바르고 참되게 살고자 하는 사
람이라면 반드시 배워서 익혀야 하는 영성의 핵심 덕목이 바로 인내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재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
고 합니다. 그래야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재능
이 있어도 이것을 배우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이것은 바로 인내입니
다. 인내를 배우지 못해서 그 뛰어난 재능이 도리어 당사자를 더욱 비참하게 만드
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접합니다.
우리 사회에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미래의 삶을
예견할 수 있는 세태를 꼬집는 말입니다. 그러나 부자나 영향력 있는 부모를 둔 금
수저로 태어나 물질의 부족함을 조금도 느끼지 못한 채 자란다 해도 인내하지 못
하면 불행에 빠집니다. 마찬가지로 흙수저로 태어났더라도 오히려 그 부족한 것을
복된 인생을 위한 기회로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내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에게 상속받는 것도 아닙니다.
친구에게 빌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스스로 배우고 익혀서 인격에 스며들
어야 합니다.
대개 인내는 환난, 즉 고난을 겪으면서 형성됩니다. 상당한 아픔과 기다림의 터
널을 통과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 인내입니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도
바울이기에 환난을 즐거워한다고 말합니다. 환난이 왔을 때, 고통스러워하면서 빨
리 빠져나가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거워한다는 것입니다. 왜
냐하면 환난이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난을 이겨내면 인내라는 영적인 힘이 그 인격 안에 형성됩니다. 인내를 가진
사람은 소망을 이루어 냅니다. 소망, 꿈, 기도 제목을 이루는 사람은 참고 기다리
면서 포기하지 않고 더디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환난은 믿
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회입니다. 그래서 즐거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