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3

환경을 역전시키라

  • 날 짜  : 21년 6월 13일 주일
  • 찬  송 : 79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 성  경 : 시편 104:24~30
  • 요  절 :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24)

시편 104편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을 관조(觀照)하는 히브리 시인의 찬미입니다. 창공과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자연 현상을 대하며 이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을 우러릅니다. 바다와 대지, 산과 골짜기의 물을 바라보며, 또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숨붙이들의 다양한 살림살이를 묘사하며 하나님의 솜씨와 슬기를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질서를 본받아 때에 알맞게 살아가는 생명의 군상 어느 하나, 하나님을 상기시키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아울러 시인은 이 같은 아름다움과 놀라움일지라도 하나님을 떠나면 가뭇없이 스러져 먼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숨결을 떠나서는 어떤 존재도 무(無)라고 선언합니다. 사람이라는 숨붙이도 이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이 모든 것을 통해 중심이신 하나님을 대면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중심이 되어 이 모든 것을 배경으로, 그저 주변 환경으로 삼는 어리석음을 저질렀습니다. 마치 휴대폰의 배경화면처럼 제 맘대로 바꿀 수 있다고 여기며,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환경을 바꾸려고 합니다. 기실 그 환경이란 것이 모두 생명으로 가득한 것인데 말입니다.

 

하나님을 하늘 너머로 멀리 유배시키고, 뭇 숨붙이들과 그분의 슬기와 손길을 함께 찬양할 생각은 없이 자신의 편리함만을 위해 조작을 일삼습니다. 결국 많은 작물이 ‘터미네이터’, 즉 유전자 조작으로 다음 해에는 싹이 트지 않도록 형질을 바꾼 GMO 종자가 되었고, 바다는 비닐과 플라스틱의 저장고가 되었습니다(‘바다거북이와 빨대’라는 유튜브 영상을 꼭 보십시오). 인간의 교만이 뭇 숨붙이들의 숨을 틀어막고 있으며, 지금 당장 적극적 행동이 요구되는 기후 위기이자 기후 행동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만물에서 하나님의 손길과 은총을 발견하는 시인의 신앙을 회복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뭇 생명을 배경, 환경으로 여기는 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들을 우리와 같은 하나님의 숨붙이로 만나야 합니다. 그들 또한 회복을 기다린다고 바울 사도도 말했습니다(롬 8:18~30). 이를 자각한 그리스도인은 세상 만물을 배경이나 환경으로 삼지 않고, 도리어 스스로 든든한 배경이 되면서 저들을 앞세우며 지키고 살리는 환경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들의 환경이 되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기도

창조주 하나님, 당신이 지으신 세계를 통해 당신을 뵙고 당신을 노래하게 하십시오. 찬미하는 가운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발견하고 감당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행함으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하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대선 목사 _미래교육목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