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7

형제와 먼저 화목하고

  • 날 짜  :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 찬  송 : 475장  인류는 하나 되게
  • 성  경 : 마태복음 5:22~24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24)

세상살이가 상식대로 되는 게 참 어렵다는 것을 살면서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사람이 피부색이나 성별 때문에 차별당하지 않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것 같은 당연한 일들이 더 이상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내가 과연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집니다. 그런데 원수 사랑에 앞서 해야 할 당연한 사랑이 가족 사랑, 믿음의 형제 사랑, 이웃 사랑입니다. 당연한 사랑도 하지 못하면서 원수 사랑을 고민할 수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가깝고 친밀한 사이에 예의를 지키지 않고, 그 소중함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가족이 그렇고 친구 사이가 그렇습니다. 가족의 사랑을 받는 것이 어느새 권리로 생각되고, 감사보다는 기대가 큽니다. 기대에 못 미치면 서운하고, 서운함이 쌓여 관계가 무너집니다. 형제와 화목하는 방법은 아무것도 권리로 생각하지 않고, 기대보다 감사를 더 하는 것입니다.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23~24, 새번역).” 형제와 화목한 후에 제물을 드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인간관계가 예배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고, 막힌 관계를 풀고 나서야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성도의 삶이 그래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사는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주 좋은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선은 이 세상의 불합리, 부조리가 없어야 합니다. 당연한 일이 당연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부활 후 누리는 영생 이전에 성도의 인생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로 우리의 인생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가 가는 곳마다 그렇게 변해가야 합니다. 받기를 기대하기보다 주려고 애쓸 때 우리 삶은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더 사랑하고 더 나누고 더 행복해지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을 더 기쁘게 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원수를 사랑하기에 앞서 관계를 회복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은혜의 주님, 우리가 사랑의 전문가, 사랑의 능력자가 되게 하옵소서.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주님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에 힘입어 누구라도 사랑하고, 누구와도 화목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해드리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경민 목사 _ 캘거리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