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7

현재의 자리가 사명의 자리입니다

  • 날 짜  :  9월 27일(주일) 성령강림 후 제17주
  • 찬  송 :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
  • 성  경 :  느헤미야 1:11
  • 요  절 :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 종이 형통하여 이 사람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였나니 그 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느니라 (11)

어느 날 느헤미야는 고국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고, 성문이 불탔다는 소식을 듣
게 되었습니다. 궁궐 안에서 왕을 섬기며 안정된 생활을 하던 그에게 고국의 상황
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 느헤미야는 이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하여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며 기도했습니다. 먼 이국 땅에서 예
루살렘의 슬픈 소식을 듣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믿음의 사람이 드리는 기도를 들으시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일하실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왕궁에는 늘 왕을 해하고자 하는 음모가 있기에 예나 지금이
나 왕의 곁에서 왕께 음식을 올리며 시중드는 일은 왕에게 가장 신뢰받는 사람의
몫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도의 사람 느헤미야에게 왕의 가장 측근에서 섬길 기회
를 주신 것은 예루살렘 회복을 위해 일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현재의 위치’에 두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스더는 유대인으로서 페르시아 왕의 왕후로 발탁되는 놀라운 은총을 입었습
니다. 이때 유대 민족 전체에 크나큰 위기가 닥치자, 사촌오빠 모르드개는 에스더
에게 다급한 전갈을 보내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
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
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
4:13~14).” 오늘 내게 주어진 모든 소유와 위치 그리고 영향력을, 내가 잘나서 영
광을 누리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선한 일을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이것이 곧 나에게 ‘사명’이 됩니다.
기도하는 사람 느헤미야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하루는 왕께 술을
가지고 들어갔다가 왕에게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느 2:4).”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느헤미야는 어김없이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 왕께 아룁니다. 기도하는 사람
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항상 열려 있어, 일마다 때마다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갑니
다.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기도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
기를 바랍니다.

삶 속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누구의 관점으로 보고 판단합니까?

주님, 현재의 자리가 사명의 자리임을 믿고 삶 속에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인도하옵소서. 또한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이우 목사·종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