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을 기념하라
- 날 짜 : 2023년 8월 15일 화요일
- 찬 송 : 586장 어느 민족 누구게나
- 성 경 : 에스더 9:20~22 한 규례를 세워 해마다 아달월 십사일과 십오일을 지키라 (21)
우리 민족이 일제 치하에서 36년간 모진 박해를 받으며 살다가 마침내 해방되었을 때, 그 기쁨과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온 겨레가 기뻐하고 춤추며 노래했습니다. 우리는 그 시절을 잊지 말고 왜 압제의 치욕을 당했는지, 또 어떻게 해서 해방되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역사를 반추하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는 민족에게만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말렉 출신 하만은 아하수에로가 바사 왕으로 재위할 당시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는 총리대신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엄청난 적개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모르드개의 무례함을 빌미로 모든 유대 족속을 일거에 멸족시킬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거의 성사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사용해 유대인들을 구하셨습니다. 그리고 반전을 일으켜 유대인들을 해하려 한 하만과 그가 속한 족속을 멸족시키셨습니다. 모르드개는 이런 놀라운 일이 자신들에게 일어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강력한 개입으로 가능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유대 족속에게 이 사실을 기억하게 하려고 특별한 기념일을 제정했는데, 그것이 바로 부림절입니다.
유대 민족이 스스로의 힘으로 하만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 민족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해방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일제치하에서 해방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에스더와 유대 민족의 기도를 들으시고 구원으로 응답해 주신 것처럼, 이 땅의 많은 하나님의 백성이 드린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고 간절히 염원하던 해방을 맞을 수 있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해방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건이요, 모든 교회가 기도 응답을 함께 맛본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성도는 언제나 이 감격을 잊지 말고 뜨겁게 감사하며 찬양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있든지 밖에 있든지 진정한 신앙인이며 지도자로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되새겨야 합니다. 부디 모르드개처럼 해방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해서 우리 겨레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힘써 증거하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황병원 목사 _ 남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