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3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능력

  • 날 짜  :  9월 13일 (주일) 성령강림 후 제15주 | 교회연합주일
  • 찬  송 :  351장 믿는 사람들은 주의 군사니
  • 성  경 :  로마서 8:26~28
  • 요  절 :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
    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8)

그림 그리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어떤 그림은 스케치 단계
부터 무엇을 그리는지 짐작이 가는데, 어떤 그림은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에서도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어떤 화가는 낙서하는 것처럼 도화지 위에 선을 어지
럽게 그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색을 마구 칠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림이 완성될 때쯤 어지럽게 그렸던 선들은 화가가 그리고자 했던 모양들을 적절한
방식으로 나타내고, 마구 칠했던 색깔들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해 냅니
다. 그렇게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됩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실수로 낙서를 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환경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지울 수도 고
칠 수도 없는 아픔으로 인해 사람들은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분명히 전해 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
생을 하나님이 만져 주시고 그려 주실 때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된다는 것입니
다. 잘못되고 틀린 것 같지만 하나님이 그려 주시는 그림이 완성될 때에는 모든 선
과 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작품이 됩니다. 이것을 사도 바울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28).” 이러한 성령 하나님의 사
역은 단순히 개인의 인생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본문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
는 은혜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있다
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모양은 다 제각각이지만 그럼에도
성령께서 주관하실 때 각각의 모양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능력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이 땅의 교회들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믿음의 공동체들이 합력
할 때 ‘선’을 이루게 되고, 그 합력은 성령님의 사역이 강하게 나타나는 증거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교회연합주일입니다. ‘연합’은 인간적인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성
령님의 사역 자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시대는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
다. 그것을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선은 합력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데
에서 나타납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사실은 성령 안에서 합력할 때 선
을 이루는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나는 한국 교회의 연합이 이룰 하나님의 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우리 가운데 시대가 남긴 아픔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고난과
슬픔, 억눌림과 분열, 그리고 상처와 비판 같은 것들로 나타납니다. 이 땅의 교회
들에게 그러한 시대적인 아픔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창희 목사·매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