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2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 날 짜  : 03월 12일 금
  • 찬  송 : 380장 나의 생명 되신 주
  • 성  경 : 잠언 17:9~10
  • 요  절 :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9)

핀란드에서 매년 10월 13일은 매우 의미 있는 날입니다. 이날 수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패의 경험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그 허물을 축하해 주는 행사를 여는데, 무려 전 국민의 4분의 1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국가적인 행사입니다. 이 시간엔 누구도 험담하거나 악성댓글로 인신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패 역시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핀란드 국민이 받는 건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아직도 나를 지탱해 주는 우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습니다. 허물 없는 온전함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타인의 허물만 보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중요한 건 실패의 장애물을 만났을 때 공동체가 취하는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공동체는 허물을 어떻게 덮어 줄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매우 실천적인 답을 줍니다. “한 마디 말로 총명한 자에게 충고하는 것이 매 백 대로 미련한 자를 때리는 것보다 더욱 깊이 박히느니라(10).” 한마디 말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잘못을 반복해서 지적하는 것은 결국 그 관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이제 던져진 한마디 충고와 그에 대한 책임은 청자(聽者)에게 있습니다. 만약 총명한 사람이라면 마음 깊이 새기고 행동의 변화를 보일 것이고, 미련한 자라면 변화 없이 어리석음 속에 살아갈 것입니다.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고의적인 허물이든 우발적인 실수든 그 모자람을 덮어 주기 바랍니다. 본문은 이 덮는 행위를 ‘사랑을 구하는 마음’으로 이해합니다. 예수님이 우리 허물을 묻지 않고 십자가 사랑으로 덮어 주셨던 것처럼 서로를 용납하고 감싸 안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고, 서로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것 위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는 띠입니다(골 3:13~14, 새번역).”

 

용서하십시오. 사랑을 더하십시오. 그래서 온전함으로 나아가십시오. 예수를 믿는 우리가 세상을 위로해야 합니다. 덮을 이불 없어 상처 난 가슴에 사랑의 옷자락 들고 서야 합니다. 그래서 화해의 눈물과 용서의 기쁨이 있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른 이의 허물을 열 마디 말로 정죄하지는 않았습니까?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나는 할 수 없지만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의 허다한 죄를 덮어 주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이웃에게 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부족한 인생에도 다함없는 사랑으로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양근 목사 _세검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