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

하늘의 본향을 사모하라

  • 날 짜  :  10·14(월요일)
  • 찬  송 :  493장 하늘 가는 밝은 길이
  • 성  경 :  히브리서 11:13~16
  • 요  절 :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16)

많은 사람들에게 고향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됩니다. 가족들과 보낸 다정하고 행복했던 시간들,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즐겁게 뛰놀던 정겨운 친구들, 언제든 눈 감으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풍경들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든지 추억에 물들게 하고 때론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 북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대다수의 탈북민들에게 고향은 어떤 의미일까요? 사랑하는 가족과의 생이별, 추위, 배고픔, 차별, 끝없는 노동, 죽음의 그림자로, 꿈에서조차 두렵고 가슴 서늘한 곳일 것입니다.
강디모데 전도사가 쓴 『연어의 꿈』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목숨 걸고 북한 땅을 탈출했다가 붙잡혀 북송되던 와중에 부모님을 모두 잃고 다시 극적으로 북한을 벗어나 대한민국 땅에 안착한 탈북민입니다. 그의 책에는 북한의 척박한 현실, 중국 땅에서 겪은 안타깝고 힘겨웠던 사연들, 그리고 한국에 정착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어려움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드넓은 바다로 나가 살다가 다시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합니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입니다.
강디모데 전도사는 어려운 환경과 여건을 지나오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더 나은 본향인 천국을 소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의 평안과 기쁨을 맛보고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소명을 깨달은 그는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곳, 여전히 배고픔과 추위와 고통이 있는 북녘 땅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북한 땅을 열어 주시는 그날, 고향에 돌아가 그 땅 주민들에게 하늘에 본향이 있음을 전하고, 실제로 이 땅을 살아낼 현실적인 기술을 가르칠 수 있도록 자신부터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힙니다.
모든 소망이 사라지고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어 오로지 더 나은 하늘의 본향을 사모하게 된 자들에게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십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넉넉히 이길 힘을 공급해 주십니다. 오늘도 하늘 본향을 바라보며 주를 믿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기 바랍니다. 그러한 걸음으로 하루하루 하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 드리는 성도의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언제라도 그곳을 향해 나아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하나님, 쉽게 변하고 영원하지 않은 이 땅의 것들 때문에 실망하거나 낙심치 않게 하옵소서. 세상 것들에 욕심을 버리고, 언제라도 하늘 본향을 향해 떠날 수 있는 가난한 마음을 주시고, 그 나라를 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정기 목사 _참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