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보시도록
- 날 짜 : 03·29(금)
- 찬 송 : 317장 내 주 예수 주신 은혜
- 성 경 : 마태복음 6:1~4
- 요 절 :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4)
세상을 살면서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의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신앙의 영역에까지 연장되는 것은 곤란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의를 행하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며 금식과 기도로 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매우 소중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려고’(1) 한다는 데 있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니 외식하게 되고, 사람에게 박수를 받으려니 과장하게 되며,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니 너무 쉽게 타협을 시도합니다. 궁극적으로 신앙은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신본주의를 지향해야 하는데 하나님은 온데간데없고 사람의 생각과 시선으로만 가득 차 있으니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자기 유익을 따라 옳고 그름의 기준과 잣대를 바꿔 가며 살아가는 이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은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행 4:19)고 했고, 사도 바울 역시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며 오직 하나님께만 초점을 맞추어 살겠다고 결단합니다.
어리석은 이는 기껏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얻어먹는 사람입니다. 나를 향한 사람의 칭찬과 박수가 얼마나 지속될까요? 하나님은 장차 우리에게 허락하실 상을 예비하시며(1), 우리가 행한 구제와 금식, 기도를 갚아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4),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사람의 영광과 맞바꾸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사람에게 받는 칭찬이 훗날 비난이 되고, 지금의 박수가 훗날 야유가 되는 줄을 깨닫지 못한 채 말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할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를 정도로 은밀하게 한다면 물론 사람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은밀한 중에 그 모든 것을 보고 계십니다.
결국 사람이 보도록 외식하며 드러낼 것인가, 하나님이 보시도록 은밀하게 행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 몫입니다. 신앙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나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피조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최규환 목사 _가락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