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성전
- 날 짜 : 2024년 9월 21일 토요일
- 찬 송 : 208장 내 주의 나라와
- 성 경 : 학개 2:1~7 또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이며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7)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예루살렘으로 귀환했습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먼저 성전을 건축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방인들의 집요한 방해로 2년 만에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건축이 중단된 데는 이런 외부적인 요인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부의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막상 성전을 건축하려고 보니 과거 솔로몬 성전에 비해 너무나 초라해 낙담하는 이들이 생겼습니다(3). 솔로몬 성전은 백향목과 금과 은으로 만들었습니다. 성전 건축을 위해 왕실에서 많은 재정을 투입했고, 주변 국가들의 지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포로 생활을 이제 막 끝낸, 당장 먹고살 끼니조차 궁색한 백성에게 금은보화가 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당연히 그들이 지은 성전은 보잘것없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 초라하면, 하나님께서 그 성전을 아름답지 않다고 하실까요? 부족하다고 하실까요? 우리는 외적인 모습에 압도되어 진짜 세워야 할 성전을 건축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는 헤롯 성전이 있었습니다. 에서의 후손인 헤 롯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솔로몬 성전보다 압도적으로 큰 성전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헤롯 성전을 보시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성전 건축의 본질은 크기나 외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그저 초라한 외형만을 보며 낙담한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은 학개 선지자의 입술을 통해 스스로 굳세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 건축을 하려는 이들에게 백향목과 금과 은 같은, 성전을 멋지게 지을 건축 재료를 주겠다고 하시지 않습니다. 그보다 하나님의 언약과 하나님의 영이 함께할 것이니 두려워 말라고 하십니다(5).
코로나19를 겪으며 교회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시 회복하기 위해, 다시 세우기 위해 모두가 다양한 노력을 쉼 없이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겉모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성전은 하나님의 언약과 성령이 함께하는 곳임을 기억합시다.
김기승 목사 _세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