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
- 날 짜 : 11.03(주일) 성령강림 후 제21주
- 찬 송 : 449장 예수 따라가며
- 성 경 : 이사야 58:6~12
- 요 절 :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6)
그리스도인에게 금식은 단순히 음식 섭취를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을 억제하는 상징을 통해 자아를 완전히 포기하고 하나님께 나 자신의 생명과 삶을 온전히 맡기겠다는 표현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죄를 회개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회복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 금식 중에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 있음을 말합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6) 금식 기도의 능력을 이보다 잘 보여 주는 말씀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금식할 때 그 사람이 당하는 부당한 결박이 풀리고, 멍에의 줄이 끌러지며, 압제가 소멸되고, 모든 멍에가 꺾인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결박에 매인 사람들을 풀어 주며, 멍에를 짊어진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 주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즉 금식 기도로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나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타인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것입니다.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7) 하나님이 받으시는 진정한 금식은 음식을 전폐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웃을 돌보고 구제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선을 베풀며 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금식을 하는 사람에게 주님은 약속하십니다.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8~9)
금식은 내 자아가 완전히 죽고 그 자리에 하나님이 임하시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이 나를 주장하셔서 나와 하나님, 나와 이웃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십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당한 금식으로 풍성한 응답의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
성진규 목사 _신흥동교회